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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예술·스마트폰 ‘행복한 만남’…내 손안에 미술관 있다

‘아트데이’앱 인기 폭발
300여곳 갤러리 정보 가득
1만여건 다운로드

이용자에 또다른 재미 제공
직장인 필수‘ 문화코드’로

예술과 디지털의 행복한 만남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 세상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던 예술계가 스마트폰과의 만남을 잇따라 시도하면서 스마트폰이 ‘예술의 대중화’라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 일각에선 벌써부터 ‘팝아트’에 버금가는 예술의 혁명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예술과 디지털의 만남

최근 예술과 디지털의 만남의 선두주자는 단연코 ‘아트데이’ 애플리케이션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 두 가지로 세상과 대면한 ‘아트데이’ 애플리케이션은 출시 이틀 만에 t스토어 추천순위 2위에 오른 데 이어, t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1주일여 만에 다운로드 수 1만건을 훌쩍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아트데이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예술의 전당을 비롯해 서울 등 주요 도시 300여개의 미술관과 갤러리 전시 정보를 한 곳에 담았다. 그동안 전시회를 찾기 위해선 일일이 전시회를 검색하는 수고를 해야 했다. 하지만 아트데이 애플리케이션 하나만 있으면 손쉽게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전시회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된 것.

게다가 미술 전시 정보 이외에도 아트카페, 아트숍, 아트강좌 쿠폰 코너도 마련, 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한몫했다. 또 이용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미술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내가 본 전시에 댓글달기는 물론 평점주기를 통해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 것.

아트데이 이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경기문화재단, 고궁박물관, 인천광역시 시립박물관, 경기도자박물관 등 국공립 및 시립미술관이 잇따라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술계뿐 아니라 공연이나 행사 등을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예술에 대한 갈증

이처럼 예술을 소재로 한 애플리케이션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일반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예술에 대한 갈증이 크기 때문이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찾는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이와 함께 날이 갈수록 문화생활에 대한 향수가 커지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직장인 배종철(39) 씨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여유를 원하는 것은 모든 직장인들의 공통 관심사”라며 “최근 문화예술과 관련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직장인이라면 하나쯤은 반드시 다운로드 받는 필수품이다”고 말했다.  

‘아트데이’ 애플리케이션 댓글을 보면 좀 더 명확해진다. 아이디 최대림 씨는 “전시회 가보고 싶어도 정보가 많이 부족했었는데 덕분에 가족과 나들이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아이디 진환 씨는 “아트에 무뇌, 문외한인 저에게 창에 드리우는 따뜻한 겨울 햇살 같네요. 유용하게 쓸게요”라고 했으며, 아이디 혜진 씨는 “기다리던 어플이에요! 앞으로 더 많은 깨알 같은 전시정보들이 업데이트되길”이라고 남겼다.

아트데이 이보미 기획실장은 “처음 아트데이를 기획할 당시만 해도 게임이나 소셜마켓처럼 대중화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하지만 막상 아트데이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자마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대중화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그만큼 예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목마름이 얼마나 큰지를 방증하는 좋은 예”라며 “앞으로도 예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석희 기자/ hanimomo@heraldm.com
이정환 기자/ attom@heraldm.com

헤럴드경제 | 2011-01-05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