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운의 색으로 인식… 립스틱·란제리등 '불티'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27일 패션ㆍ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올해 빨강색이 '부와 행운'의 색으로 인식되면서 붉은색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 같은 '붉은색 돌풍'은 화장품과 속옷ㆍ겉옷 등 다양한 패션·화장품군으로 연령과 성별도 구별 없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화장품 업계에서는 몇 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은은한 '자연주의 메이크업' 경향을 뚫고 정반대 색감인 붉은 립스틱이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인 맥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붉은 립스틱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4% 급증해 '레드 열풍'이 단순한 연말 효과가 아님을 보여줬다. 랑콤도 올 초에 이어 가을 시즌 붉은색을 메인 컬러로 선정, 레드 열풍을 주도했다.
패션업계에서도 붉은색은 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인기를 모았다. 란제리 업체인 비비안의 경우 올해 하반기 동안 판매된 빨간색 브래지어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43%나 늘었다. 중년 여성들이 즐겨 찾는 프리미엄 란제리 브랜드는 물론 20대 여성을 겨냥한 패션 브랜드의 매출이 모두 골고루 늘어 더욱 눈길을 모았다.
남성복에서도 붉은색 사용이 한결 두드러지고 있다. LG패션 마에스트로는 사상 최초로 붉은색을 메인 컬러로 선택한 니트 시리즈를 출시, 지난해보다 니트 판매량이 10%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레드 컬러 제품은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지만 컬러 있는 색상 사용이 점차 늘어나자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붉은색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의 지이크파렌하이트에서도 올해 첫 출시한 붉은색 남성코트가 히트 상품 중 하나에 포함되는 효과를 누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자신을 꾸미거나 돋보이게 하려는 경향이 늘어나 '포인트 컬러'인 붉은색이 상종가"라고 말했다. 남과 구분되고자 하는 사회적 성향이 확대된데다 붉은색의 색감이 한결 다양해져 남성 및 중년 세대에서도 붉은색을 즐겨 찾기 시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운동선수 박태환ㆍ박지성, 배우 전인화, 20대 가수인 박봄ㆍ가인 등 스타들이 잇달아 붉은색으로 헤어컬러를 교체하는 등 사회 전영역에서 빨강색이 인기"라며 "겨울을 상징하는 색깔이기도 해 연말로 접어들수록 더욱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시간 : 2010/12/27 17: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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