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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태블릿폰 성공할수 있을까?

휴대 편리 스마트폰과 화면 큰 태블릿PC 장점 결합
델 '스트릭' 출시 이어 팬택도 신제품 계획 관심 고조

박진우기자 jwpark@sphk.co.kr

델 '스트릭'  
  
요즘 IT세상에서는 태블릿폰이 성공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태블릿폰이란 휴대가 편리한 스마트폰과 화면이 커 인터넷이나 동영상을 즐기기 좋은 태블릿PC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을 가리킨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 정도인 5인치 내외의 화면 크기에 3G망과 Wi-Fi망 모두를 이용할 수 있고 전화통화 기능까지 갖췄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태블릿폰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22일 델의 한국법인인 델 인터내셔널이 KT를 통해 5인치 태블릿폰 '스트릭(Streak)'을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날 공개된 스트릭은 5인치 디스플레이(WVGA TFT)를 장착해 화면은 커졌지만 두께가 1cm도 되지 않아 정장 주머니나 핸드백에 쏙 들어간다. 또 손으로 집었을 때 생각보다 가벼운데 라운드형의 매끄러운 디자인을 채택해 게임기(PSP)나 휴대형 내비게이션을 연상시킨다.

퀄컴의 1GHz QSD 8250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2.2(프로요) 운영체제를 탑재해 속도에서도 답답한 느낌이 없다. 또 멀티 윈도를 지원하는 만큼 한 화면에서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어 소셜미디어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빠른 문자 입력을 위한 스와이프(Swype) 지원, 델 만의 스테이지(Stage) 사용자환경을 통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끊김 없이 재생하는 등 편리한 기능을 두루 갖췄다. 화면을 고릴라 글래스로 만들어 충격에 강하다는 강점도 가지고 있다.

스트릭을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시원한 화면에 전화 기능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기능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을 주도했던 휴대폰 제조사에 맞서 PC 제조사가 내놓은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즉 태블릿폰에는 새로 도래한 모바일시대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휴대폰 제조사와 PC 제조사의 눈에 보이지 않은 경쟁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델의 스트릭 출시에 앞서 지난 21일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열린 차세대 스마트폰 '베가 엑스 발표회 현장에서 임성재 팬택 마케팅본부장은 "5년 안에 휴대성이 결여된 PC는 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스마트 기기가 PC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이와 함께 팬택은 4인친 대화면 스마트폰인 베가 엑스에 이어 6~7개월 안으로 태블릿폰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팬택의 태블폰은 듀얼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DDR2, DDR3 등 고속 메모리를 탑재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기능을 도입해 PC 못지않은 성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태블릿폰이 스마트폰도, 태블릿PC도 아닌 어정쩡한 제품이 될 위험도 크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폰은 스마트폰의 아쉬움과 태블릿PC의 불편함에서 출발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며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틈바구니에서 특별한 장점이나 개성을 갖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시간 : 2010/12/27 18:44:36  수정시간 : 2010/12/31 20:5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