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기술이다] '내 방' 같은 분위기… 실험 환경은 효율적으로

㈜CHC LAB 실험실 시스템 가구

각종 과학기술의 실험과 연구가 이뤄지는 실험실. 대학이나 병원 등 연구기관의 연구원들에게 실험실은 주생활 공간이자 업무 공간이다. 일반적인 사무실 또한 효율적이고 쾌적한 환경 조성이 업무 능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지사. 실험실의 디자인적 측면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는 이유다. 특히 선진국의 경우 디자인은 물론 인간공학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연구 환경을 구축해 효율과 연구 성과를 높이고 있어 국내 과학기술 육성을 위한 실험실 환경 조성의 필요성은 날로 당위성을 얻고 있다.

㈜CHC LAB은 쾌적하고 안전한 연구 환경 구축을 목표로 지난 1990년 설립된 기업체다. 실험대 및 흄후드(fume hood, 실험 중 발생하는 유해가스 등을 여과해주는 설비), 생물안전작업대(BSC, biological safety cabinet)의 개발·제조와 실험실 레이아웃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데 최근에는 토털 디자인 컨설팅 그룹 이노디자인과 함께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실험실 집기를 생산하고 있다.

■해외 시장 돌파구 '디자인'에서 찾는다

CHC LAB이 디자인적 요소를 고려하게 된 것은 해외, 특히 선진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 회사 관계자는 "CHC LAB은 수입에 의존하던 흄후드의 국산화는 물론 생물안전작업대의 KS와 NSF49(미국 국가규격) 획득 등 해외 시장 못지않은 기술력을 갖췄지만 디자인적인 요소가 부족해 그간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우수한 성능에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HC LAB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실험실 환경 조성을 위해 연구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선진 기업의 우수 사례를 수합하면서 '내 방 같은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 차형철 CHC LAB 대표는 "자주 밤을 새워 연구하는 연구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고딕체'의 딱딱한 실험실을 편안한 느낌의 공간으로 디자인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제품 설계에 속도가 났다"고 개발 초기를 회상했다. 이렇게 출시된 '마이 룸' 개념의 실험실 가구는 과학실험 장비 및 실험대 관련 국제기구인 SEFA(the Scientific Equipment and Furniture Association)의 안전 규격에 맞춰 제작하면서도 연구원의 작업 동선과 효율성을 고려했다. 여기에 사용 환경이나 작업자의 취향에 따라 특정 부위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도 눈에 띈다.
 

▲ CHC LAB 실험실 가구는 연구활동에 필요한 기능성에 공간 활용의 효율성과 사용자의 취향까지 고려한 디자인을 입혀 주목받고 있다.

■취향 따라 색다르게, 실험실의 '산뜻한' 변신

이밖에 취향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라인과 옵션을 마련해 천편일률적인 실험·연구 공간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이렇게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얻게 된 성과는 무엇일까. CHC LAB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 발전 계획에 맞춰 기술력과 디자인이 집중된 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경쟁사보다 발 빠른 고급화 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다"며 "이로 인한 시장 확대와 매출 증대가 기대되는 것은 물론 기술력 외에 소비자가 원하는 요소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 관계자는 "실제 제품을 사용해본 이들에게서 기존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실험실과 달리 참신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느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CHC LAB은 20년 간 실험실용 가구와 집기를 연구·개발해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제품에 대한 국내외 특허 및 의장등록 등을 취득해 왔고 국내 실험실 가구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공급하는 전 제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고 제품의 점검·확인에 필요한 관련 장비 및 전담팀을 보유하고 있는 실험실 디자인 컨설팅 및 구축 전문 기업이다. 문의 (042)933-0036 www.chclab.com

이경석 행복플러스 기자 francis@chosun.com

입력 : 2010.12.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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