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기술이다] 각진 욕조? 푹신한 욕조!… 주거문화 패러다임 바꾸다

㈜화이트스파 쿠션욕조 '소프트스톤(SoftStone)'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기 위해 욕조에 몸을 담갔을 때, 말랑말랑한 소재의 욕조가 몸의 굴곡을 따라 푹신한 쿠션감을 안겨준다면? '한층 편안한 목욕'을 위한 이 기발한 상상을 기술로 구현해 지금껏 보지 못한 욕조를 생산해낸 기업이 있다. ㈜화이트스파가 생산·판매하는 욕조는 말랑말랑한 신소재로 만든 쿠션욕조다. 딱딱한 아크릴 재질의 일반 욕조에 비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미끄럼 방지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까지 높인 새로운 개념의 제품. 여기에 특수한 산업용 도료를 사용해 코팅한 욕조의 표면은 10년 이상 사용해도 변색이 없고 우수한 광택을 보여준다. 욕조에 사용된 신소재는 부드러운 재질과 함께 물의 온도 유지 효과까지 높였다. 오랜 시간 목욕을 할 때 물의 온도가 낮아지면 계속 뜨거운 물을 보충하기 마련인데, 일반 욕조에 비해 분당 온도 저하속도가 ¼ 수준인 이 욕조는 물의 낭비 없이 오랜 시간 온도를 유지하며 목욕을 즐길 수 있게 한다. 딱딱한 재질에 비해 외부 충격에 강해 긁힘이나 파손의 염려가 적은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기술력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도 새로운 욕조 소재로 이목을 끌었지만 한층 브랜드 가치를 높이게 된 계기는 바로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하면서 부터다.
 

▲ 소프트스톤은 푹신한 신소재로 만든 욕조로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다. 사진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바르코' 모델.

■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소재 부각

화이트스파가 토털 디자인 컨설팅 그룹 ㈜이노디자인과 손잡고 새로 론칭한 브랜드가 바로 '소프트스톤(SoftStone)'이다. 'Soft'와 'Stone'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결합해 새로운 소재의 우수성을 부각하는 한편 기존 욕조와는 차별화된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한 것. 이러한 디자인적 요소는 주거문화의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욕실이 그저 생리해결을 위한 공간이 아닌 쾌적한 삶을 위한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그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차별화된 디자인 적용이 가능했던 것은 다양한 변화가 가능한 소재의 특성에 있었다. 딱딱한 소재에 비해 디자인 가변성이 높아 다양한 시도가 가능했고 안전사고를 우려해 욕조에서는 시도할 수 없었던 각진 디자인도 적용할 수 있었다. 물과 공기를 혼합해 미세 기포를 만들어내는 마이크로 버블(micro bubble) 기술을 더한 것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마이크로 버블 기술은 욕조 안에서 5㎛ 이하의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 기포를 만들고 이 기포가 모공에 침투해 비누 등 세정제 없이도 피부 노폐물을 씻어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배출되는 목욕물로 인한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이 화두인 시대에 주목받는 기술이기도 하다.

■ '눈까지 즐거운 기술력' 에 주목

이렇게 새로운 기술력과 디자인이 만나 탄생한 제품이 바로 바르코(BARCO)와 카라(CALLA)다. 어린 시절 즐겨 접던 종이배를 떠올리게 하는 바르코는 욕조 내부의 부드러운 촉감과는 상반되게 직선을 이용한 모서리를 강조함으로써 한층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이러한 디자인은 부드러운 소재를 좀 더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효과를 주는 것은 물론 배에 올라 일상을 떠나는 휴식과 여행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카라는 '순수' '순결'이란 꽃말을 가진 카라 꽃잎을 모티브로 했다. 심플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살려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린 제품. 꽃잎이 겹치는 듯한 욕조의 중앙부는 자연스레 낮아지도록 디자인해 사용자가 욕조 안팎을 좀 더 편안히 이동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이러한 차별화된 디자인은 세계적인 인정을 받기도 했다. 지난 11월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1(iF Product design award 2011)을 수상한 것. 새해 수출 성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일본의 대기업과 공급계약 체결을 완료한 데 이어 중국 시장에도 내년 상당량의 수출이 이뤄질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유럽과 미주, 중동 시장에서도 제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화이트스파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의 (031)667-5400 www.whitespa.com

이경석 행복플러스 기자 francis@chosun.com

입력 : 2010.12.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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