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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영상

내년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천하`

75달러대 구글폰 등장ㆍ무선인터넷 진화…`퍼펙트 스톰`전망  

구글 안드로이드 OS 최신 버전을 탑재한 "넥서스S".

올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 기업 간에 스마트 디바이스(단말기)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가운데 2011년은 구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가 독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무선 인터넷 환경이 진화하고 75달러(약 8만6000원)대 구글폰이 나오는 등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포천 등 외신에 따르면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모바일 소프트웨어 부문)은 "2011년은 스마트폰 보급이 빨라질 것이며 구글은 이 같은 퍼펙트 스톰(대소용돌이)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루빈 부사장은 내년 안드로이드 OS 발전과 안정, 안드로이드용 저가 CPU(중앙연산처리장치)를 탑재한 저가 스마트폰 등장, 글로벌 통신사업자 네트워크 투자 확대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구글은 이달 초 안드로이드 2.3버전인 ’진저브레드’를 발표했고 내년 1분기에 태블릿PC 전용 안드로이드 OS인 ’허니콤’을 내놓는다. 올해 잦은 업그레이드로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을 줬다면 내년에는 안정화 단계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위한 안드로이드 규격 칩셋이 등장하는 것도 안드로이드폰 세력 확장에 탄력을 주는 요인이다.

지난주 브로드컴이 저가 안드로이드폰용 듀얼코어(2개 CPU) 프로세서(BCM2157)를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이 같은 세력 확산에 불을 지폈다. 새로운 칩은 통합 와이파이와 멀티터치 스크린, 500만화소 카메라 등을 지원하고도 가격은 75~100달러에 제조할 수 있다. 특히 SIM 카드를 두 개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도상국 시장에 적합한 특성을 지녀 내년 안드로이드폰 판매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이 무선통신 인프라스트럭처를 확대하는 것도 스마트폰 판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통신사들이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늘린 와이파이(근거리 무선통신망)가 스마트폰 사용 저변을 더욱 넓히는 선순환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5대 글로벌 단말기 제조사 중 절반 이상(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롤라 소니에릭슨)이 안드로이드폰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점과 경쟁사의 주춤한 성과도 안드로이드가 ’퍼펙트 스톰’을 일으킬 것이라는 근거가 되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3분기 17.1%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엔 16.7%로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다. 3.5%(2009년 3분기)에서 25.5%(2010년 3분기)로 급격히 뛰어오른 안드로이드 OS에 비교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7’도 예상보다 판매량이 저조(150만대)하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림 블랙베리OS 등이 혼전을 일으키고 있지만 2012년쯤에는 안드로이드가 단독 2위로 올라서는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안드로이드 OS는 모든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사들에 개발 기회가 열려 있는 오픈 OS라는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며 "앞으로 안드로이드 사용 단말기가 늘어난다는 점도 사용자 선택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재권 기자 / 김명환 기자]

기사입력 2010.12.28 04: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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