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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알아봅시다] 토탈디자인지원사업

기술ㆍ디자인 접목 특화제품으로 시장선점


R&D 기획단계부터 마케팅까지 종합 지원
6개 기업 성과물 초기시장 24억 매출 '톡톡'

사례1. 인테리어 소품처럼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제품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을까.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원테크놀로지는 탈모를 치료하는 레이저 모발 치료기기 개발을 앞두고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숨기고 싶은 탈모를 굳이 알려가면서까지 제품을 구매할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일반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는 제품인 점을 감안해 가격과 장비의 기능은 물론 외부로 보여지는 감성적인 디자인 요소가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이에 이 회사는 디자인 작업 이전에 탈모시장에 대한 시장조사를 통해 디자인 전략을 수립한 뒤 인테리어 소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모발치료기 `오아제(OAZE)'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사례2. 실험실 기구를 제조하는 CHC 랩은 제품에 대한 기술력이 뛰어나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었지만 디자인 요소를 강조하는 해외시장에선 이렇다 할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이 회사는 단순한 디자인으로 제조된 실험실 기구는 연구 특성상 밤을 자주 세워야 하는 연구원들의 연구 생산성을 높여주기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결국 제품생산 초기단계부터 R&D와 디자인을 연계한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자들에게 안락하고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마이 룸(My Room)' 개념의 실험대를 출시, 내년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R&D기획부터 디자인 반영=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의 제품 디자인 경향은 제품개발을 위한 R&D 기획단계부터 이뤄지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제품 디자인하면 제품개발을 마친 뒤 단순히 제품을 포장하기 위한 개념으로 접근해 왔던 것이 사실인데요.

그러나 최근 들어 기술 중심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첨단 기술기업일수록 R&D 기획단계부터 디자인적인 요소를 충분히 반영해 제품개발에 적용함으로써 매출증대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가 추진하는 토탈디자인지원사업은 기술과 디자인의 접목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개발, 마케팅 지원에 이르는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을 도와주는 대표적인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첨단기술 사업화의 성공률을 높이고 기업성장을 촉진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되나=토탈디자인지원사업의 프로세스는 제품화 기획→디자인→시제품 제작→사업화 지원 등의 단계로 진행되며, 비즈니스 모델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부터 디자인 지원을 받아 이를 바탕으로 제품화 및 사업화 지원을 받게 됩니다.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수요자들의 현장 의견이 디자인 개발에 실시간으로 반영돼 사업효과와 성공률을 한층 높이고 있는데요.

이렇게 디자인이 접목돼 개발된 제품은 양산을 위한 후속 지원 및 국내외 유수기업과 연계한 마케팅 지원을 통한 사업화 지원을 받게 됩니다. 아울러 제품화된 아이템 특성에 맞는 마케팅 세부전략을 수립해 전시회, 광고 등을 통한 마케팅 지원도 받게 됩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토탈디자인사업이 3년째를 맞아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이 사업을 수행하는 기술 전문 디자인 기업의 역량이 컸기 때문이라는 게 대덕특구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토탈디자인사업에는 세계적인 디지인 컨설팅 기업인 이노디자인이 사업 첫해인 2007년부터 올해까지 수행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여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해 다담디자인어소시에이트가 합류했고, 올해는 탠저린앤파트너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6개기업 시장진출 통해 매출 결실=대덕특구본부는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토탈디자인지원사업을 통해 대덕특구 내 40개 기업의 제품에 대한 디자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6개 기업이 초기 시장진출을 통해 2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이들 제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진입에 성공하게 되면 3년 이내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9일 대전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열리는 토탈디자인지원사업 사업화 제품 런칭쇼에서는 이들 디자인 전문기업들이 지원해 제품으로 출시된 △탈모치료기(원테크놀로지) △골프퍼팅기(피에조랩) △실험실 기구대(CHC 랩) △소프트 욕조(화이트스파) △보안감시 카메라(달스코리아) △하이패스 단말기(에어포인트) 등 6개 성과물이 일반인에게 소개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덕특구본부는 토탈디자인지원사업을 통해 대덕특구의 수많은 우수기술이 디자인과 융합돼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디자인 전문기업 유치 등 디자인 관련 인프라 조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자료제공=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 2010년 12월 09일자 18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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