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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영상

아이폰용 인터넷전화 '바이버' 화제

아이폰용 인터넷전화 '바이버' 화제...통화품질·UI, '따봉'

전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Skype)를 위협할 아이폰용 인터넷전화(m-VoIP)앱이 출현했다. 이달 초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된 바이버(Viber)는 멀티태스킹과 훌륭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통화품질마저 뛰어나 사용자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아이폰용 인터넷 전화 앱, 바이버(Viber)

바이버를 설치하면, 3G와 와이파이 환경에서 사용자끼리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다. 와이파이 환경에서는 전혀 비용이 들지 않고, 3G 망에서는 음성통화보다 저렴한 데이터 요금만 내면 된다.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 가입자라면 각 요금제에 따라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인터넷전화 한도 내에서 마음껏 무료 통화를 즐길 수 있다. 여기까지는 다른 인터넷 전화 앱과 동일하다.

바이버는 아이폰의 백그라운드 실행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상대방이 바이버를 통해 무료 통화를 걸어올 경우 바이버를 실행하고 있을 때에는 물론, 다른 앱을 실행하고 있을 때에도 백그라운드 실행을 통해 곧바로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백그라운드 실행마저 종료됐을 경우에도 푸시 알림을 통해 전화가 왔다는 것을 통지해준다.

백그라운드 실행은 스카이프가 먼저 지원했고, 푸시 알림은 국내 모바일 VoIP 앱인 수다폰이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용자들이 바이버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는 통화 품질을 꼽을 수 있다. 바이버는 와이파이 환경 뿐만 아니라 3G 망에서도 안정적인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 아직까지는 통신사의 음성통화 품질을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바이버로 통화를 해보면 기존 아이폰 인터넷 전화 앱과 비교해 통화품질이 뛰어난 것을 바로 체감할 수 있다.

둘째로는 연락처 동기화 기능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꼽을 수 있다. 바이버를 설치하면 자신의 아이폰에 저장된 연락처가 전부 동기화된다. 바이버를 사용하는 지인을 별도로 '친구 추가'할 필요 없이 연락처에 있는 사용자 가운데 바이버를 설치한 사용자를 별도로 표시해준다.

연락처에서 바이버를 사용하지 않은 지인에게 전화를 걸 경우에는 아이폰의 기본 전화기능으로 연결해준다. 메뉴의 구성도 아이폰의 기본 연락처와 완전히 동일하다. 처음 가입할 때 문자로 전송되는 인증번호만 입력해두면 다음부터는 별도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도 없다. 이 때문에 바이버는 아이폰의 기본 연락처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버는 아이폰의 기본 연락처와 UI가 동일하다. 백그라운드 실행 중에는 곧바로 전화를 받을 수 있으며, 실행이 종료돼도 푸시 알림을 통해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수많은 앱을 사용하는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기본 전화 기능과 인터넷 전화 앱을 별도로 사용하는 것과, 두 가지를 합쳐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분명 큰 차이다. 스카이프나 수다폰 등 기존 인터넷 전화 앱이 서로 다른 UI를 제공하면서 무료통화가 가능한 친구들만 따로 모아서 보여주는 것과 전혀 다른 접근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블로그 기반 미디어 테크크런치는 2일 바이버를 소개하면서 "스카이프의 라이벌 자리를 노리고 있다"라며 "굉장히 놀랍다(Amazingly Amazing)"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바이버를 개발한 바이버 미디어는 "전세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미 수십 개의 서버를 구축했다"라며 "조만간 안드로이드와 블랙베리 버전도 선보이고 무료 SMS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사들이 모바일 인터넷전화 앱을 개발하면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내고, 초기 과금 관련한 장벽을 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바이버의 접근 방식은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존 전화에서 제공하는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것은 그대로 사용하면서 통신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익 모델을 어떻게 가져갈 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아 어느 정도의 시장 파괴력을 가져가고,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해 줄지는 미지수지만 초기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가입자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은 선후발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 앱 기획자들에게는 참고할 만하다고 보여진다.

주민영 기자 ezoomin@bloter.net
블로터닷넷| 기사입력 2010-12-06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