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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QR코드’의 진화…‘디자인’을 입다

밋밋한 사각형 벗어나 형태·색 다양화 

‘QR(Quick Response)코드가 디자인을 입는다.’

신세계 이마트·미스터피자·빈폴·루이비통 등 국내외 유통업계가 상품 특성을 형상화한 ‘QR코드’를 잇달아 선보여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QR코드는 최근 스마트폰의 이용자가 500만명을 넘어서 대중화와 맞물리며 마케팅의 큰 변화를 이끌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상품정보는 물론 소비자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QR코드를 활용한 마케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QR코드를 단순히 상품을 인식하는 기호의 역할이 아니라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 QR코드는 흑백격자무늬 패턴으로 정보를 나타내는 매트릭스 형식의 바코드. 기존 바코드가 가격과 상품명 등 한정된 정보만 담겨있는 것과 달리 제품의 생산·유통 이력 정보를 포함한 동영상까지 담겨있다.

미스터피자는 업계 최초로 기존의 밋밋한 사각형 디자인과 달리, 미스터피자의 브랜드 특성과 신제품 ‘그린 스캔들’의 제품 콘셉트를 접목한 세련된 디자인의 QR코드를 만들었다. 특히 피자 도(dough)를 연상시키는 라운드형 모양과 신선한 야채를 상징하는 그린 컬러의 조합으로, 담백한 수타 피자에 신선한 야채를 듬뿍 올린 새로운 콘셉트의 신제품 ‘그린 스캔들’을 떠올리게 한다. QR코드가 공개된 지 2주일도 안돼 스캔을 통한 모바일 페이지 접속 횟수도 수백건에서 수천건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10월부터 노트·스케치북·수첩 등 170품목의 QR와 바코드에 상품과 어울리는 디자인을 입히고 있다. 일반 노트 바코드에는 연필 스타일의 바코드를, 이마트 키즈비타민 노트에는 비타민 모양의 바코드를, 도레미송이라는 노트에는 악보모양의 바코드를 입히는 등 바코드를 상품 특성에 맞게 변화시키고 있다.

김태윤 신세계 이마트 바이어는 “최근 디자인이 상품의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면서 QR코드가 고객들에게 재미도 주고 상품의 특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디자인 바코드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철기자 mindom@munhwa.com | 문화일보 | 기사 게재 일자 : 2010-11-17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