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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빅토리아시대 그림 407억원에 팔렸다

알마타데마作 '모세 발견'
예상가 10배 가격에 낙찰
  
 

19세기 후반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인 로런스 알마타데마 경의 유명작 '모세 발견'(그림)이 당초 예상가의 10배 수준인 400억원이 넘는 고가에 거래됐다. 한동안 미술시장에서 '찬밥' 신세였던 빅토리아조(朝) 미술작품으로까지 투자 수요가 번지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14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알마타데마의 1904년작 '모세 발견'이 3590만달러(약 407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 그림은 15년 전인 1995년 250만달러에 거래됐다.

'모세 발견'은 평화로운 파스텔풍의 작품을 주로 그렸던 네덜란드 출신 영국 화가 알마타데마의 대표작 중 하나이긴 하지만 당초 예상가(250만~350만달러)의 열 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면서 경매소를 흥분시켰다. 소더비 경매소 측은 전화 경매로 작품을 구입한 익명의 투자자에 대해 "유럽이나 미국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점만 확인했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최근 글로벌 미술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하고 있는 중국계 투자자이거나,작품의 배경이 된 아랍 지역 부호가 구매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1902년 이집트를 지배하던 영국이 홍수조절 목적으로 아스완댐을 건설하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와 함께 이집트를 방문한 알마타데마는 이집트 현지에서 바라본 나일강 풍광을 성서의 한장면 속에 반영해 '모세 발견'을 그렸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한국경제 | 입력: 2010-11-15 17:58 / 수정: 2010-11-16 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