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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행사

세라믹 전시회 “세라믹, 아트&테크놀로지 - 세라믹 테카르트를 만나다”


한국세라믹기술원과 큐레이팅 컴퍼니 Hzone 주관으로 열리는 전시 “세라믹 아트&테크놀로지”가 양재동 aT센터에서 11월 10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인류사의 오래된 숙제인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융합을 시도한다. 그래서 만들어낸 결과물은 놀랍게도 도자기가 아닌 첨단 아트 작품들이다. 핸드폰의 햅틱 기술, 자동차의 거리 감지 센서, 현관 자동 점열등, 태양열 배터리, LED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이 첨단 세라믹 덕분이라고 하니 이번 전시의 취지를 짐작케 한다.
 
특히 한원석 작가와 안종연 작가의 작품이 인상적이다. 세라믹으로 만든 스피커가 사람들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어두운 방에서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머리 위에서 소리가 나더니 등 뒤 다리 쪽에서 소리가 울린다. 한원석 작가의 작품 사운드 포레스트는 이 처럼 소리를 이용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해석하는 작품이다. 기존의 지관 스피커에 한국세라믹 기술원의 기술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작품에 내재된 세라믹 센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LED가 켜지고 수십 개의 관을 타고 내려오는 소리의 울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의 협업으로도 유명한 안종연은 작품 ‘빛의 영혼’을 출품하였다. 유리구 안에서 변화하는 LED의 다채로운 빛이 퍼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만다라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만화경’의 이미지는 빔프로젝트를 통해 영속적으로 변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김경회 한국세라믹기술원 원장은 “식기, 위생도기, 시멘트, 유리 등 전통세라믹부터,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각종 첨단제품의 핵심 부품의 소재인 첨단세라믹까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세라믹의 산업적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세라믹산업의 경쟁력은 전통세라믹 분야는 중국 등 후발개도국의 가격경쟁력에, 첨단세라믹 분야는 일본 등 선진국의 기술경쟁력에 힘겹게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전시를 통해 세라믹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여 국내 세라믹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첨단세라믹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개념을 예술과 산업으로 접목시키려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산업, 기술, 예술, 학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설치 및 인터렉티브 작품을 선보이는 24명의 작가들과 전통세라믹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30 여명의 작가 그 밖에 다양한 기업체들의 기술과 라이프관을 통해 전통과 현대, 과학과 예술, 산업과 순수예술, 장르와 장르가 서로 교감하고 협업하는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가 디자인한 세턴베스의 위생도기 작품을 체험한 뒤, 건축가 한원석의 반응하는 지관 세라믹 스피커 숲을 걸어 나와, 유럽 8개국 16명의 아티스트들이 제안하는 세라믹웨어를 감상하고, 알렉산드로 맨디니와 그의 수석 디자이너 그리고 한국의 해강청자가 협업한 청자와 디자이너의 만남 역시 확인할 수 있다.
 
녹색 성장을 선도할 그린 세라믹 기술을 예술작품을 통해 체험할 수 있게 전시함으로써, 관객들이 쉽게 첨단 세라믹을 이해하고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압력을 받아서 생긴 진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 해주는 '압전 세라믹' 기술, 체온이나 외부 열에 의해 전기 에너지를 생성하는 '열전 세라믹', 미래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태양전지와 연료전지', 초경량화된 세라믹 소재인 경량소지 등을 응용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직접 참여 할 수도 있다.
 
전시를 기획한 Hzone 이대형 대표는 “작가들의 상상력이 기업과 도시 경관 등 실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곳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산업체에게는 관련 제품과 서비스의 문화적 부가가치를 높여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상호 교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의 02 567 6070)
 
동아일보 | 2010-11-09 14:52  2010-11-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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