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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올봄 트렌치코트 트렌드

[올봄 트렌치코트 트렌드] 미니스커트처럼 짧고 경쾌한…그녀의 트렌치코트는 젊다!

버버리- 핑크ㆍ블루 등 컬러 다양


닥스- 구김적고 방수도 거뜬
디올- 반짝이는 소재로 차별화
빈폴-판초ㆍ원피스 스타일 눈길   
 
 
4월 중순으로 접어들었지만 심한 일교차와 매서운 바람에 몸이 움츠려지는 시즌이다. 변덕스러운 봄날씨와 함께 패션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클래식' 트렌드가 맞물려 고전적인 패션 아이템인 '트렌치코트'가 주목받고 있다.

트렌치코트는 찬 기운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 고급스럽고 지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일석이조 아이템.크리스찬 디올,버버리,닥스,에트로 등의 패션 브랜드들도 이번 시즌의 전략 아이템으로 트렌치코트를 내세웠다. 영화 '카사블랑카'의 잉그리드 버그만이 멋지게 소화해 낸 전형적인 스타일부터 각 디자이너들의 개성을 담아 변형시킨 하이브리드 스타일까지 다양한 트렌치코트가 봄거리를 장악하고 있다.

트렌치코트는 무릎 정도 길이가 전체적으로 슬림하면서 우아한 느낌을 주지만,올 봄에는 엉덩이를 살짝 덮는 트렌디한 스타일에 주목해보자.허벅지 정도의 길이는 경쾌하고 젊은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트렌치(trench)란 영어로 도랑 · 참호 등을 뜻한다. 트렌치코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 안에서 영국군이 착용한 레인코트에서 유래한다.

트렌치코트를 흔히 '바바리'라고도 부르는데,이는 영국 패션브랜드 '버버리'(Burberry)에서 변형된 것이다. 1856년 영국 햄프셔 지방에서 포목점을 경영하던 토머스 버버리(Thomas Burberry)가 보온성과 방수 기능을 지닌 개버딘 소재의 레인코트를 영국군에 납품한 데서 비롯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트렌치코트는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를 거듭했고,트렌치코트의 대명사로 통하는 '버버리'도 올 봄에는 클래식한 트렌치코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이끄는 '버버리 프로섬'의 트렌치코트 라인은 미니 스커트처럼 짧아졌다. 셔링(잔주름)과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는 벨트 등의 장식으로 여성스러움을 한층 부각시켰고,기존 베이지 컬러에서 벗어나 스카이블루 · 핑크 등 파스텔 톤으로 가볍고 화사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클래식 브랜드 '닥스'는 변덕스런 봄 날씨에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트렌치코트를 내놨다. 젊은 감각의 오렌지 컬러 체크,심플한 실루엣,폴리 타프타 소재 등이 특징.가벼운 것은 물론 방수기능까지 갖춰 잦은 황사나 비를 대비하는 데 손색이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김도 적어 간편하게 가방에 접어넣어 보관할 수 있다.

존 갈리아노가 이끄는 '크리스찬 디올'에서는 1930년대 흑백영화에 나오는 관능적인 여자 주인공에게 어울리는 트렌치 룩이 이번 시즌 주력 아이템이다. 엉덩이만 살짝 덮는 길이의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트렌치코트가 주류를 이룬다. 디올은 이번 봄 · 여름 파리컬렉션 무대에서 남자 같은 느낌의 트렌치코트에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란제리 원피스나 하늘거리는 시폰 스커트를 매치해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러플(주름) 장식이나 반짝거리는 소재 등을 활용한 디올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에트로'에서는 벨트로 허리를 강조하고,밑단이 모아지는 벌룬 실루엣의 트렌치코트가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베이지 · 블랙 · 네이비 등 클래식 컬러에서 벗어나 바이올렛,연한 핑크,마젠타(짙은 분홍색) 등 봄시즌과 잘 어우러지는 화사한 컬러,화려한 플라워 프린트 패턴으로 차별화했다.

'빈폴레이디스'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 디자이너 3인(정욱준,에이미 조,소니아 윤)의 감성을 담은 트렌치코트 5가지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남성복 '준지'의 정욱준은 창의적인 트렌치코트로 파리 무대에서 극찬을 받는 디자이너. 판초 스타일,상의가 분리되는 원피스 스타일,오버실루엣 스타일 등을 선보인 정욱준은 "트렌치코트만큼 클래식하면서 트렌디한 매력을 동시에 지닌 아이템도 없을 것"이라며 "이번 코트는 차별화된 패션 감각은 물론 다른 패션 아이템과 매치하기 쉽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미 조의 '그리폰'은 패션잡지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가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브랜드로,트렌치코트의 기본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서양 예복인 모닝코트에서 얻은 영감을 접목해 디자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한국경제, 2010.04.09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040945981&nid=007&sid=0107&ikind=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