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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제2회 국토도시디자인 대전] “주민에 得이 되는 디자인 생각할 때”

'2010 제2회 국토도시디자인 대전'에 참가한 토론자들은 국내 국토도시계획에 디자인 요소를 강화한 정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기존의 양적 측면을 넘어 인간과 친환경적인 요소를 가미한 도시디자인 정책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시디자인, 콘텐츠 보강해야

김병수 국토해양부 도시정책관은 "지난 1990년대만 해도 사회적 여건이 성숙하지 않아 도시디자인에 대해서 논의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국민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지자체가 중심으로 디자인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그동안의 도시디자인은 좋은 장소 만들기에만 관심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좋은 장소만이 아닌 주민들에게 득이 되는 도시디자인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사람과 사회가 변화하는 데 따라 도시디자인도 함께 이를 수용해야 한다"면서 "도시디자인에 장소를 계량화하고, 교통의 합리적 측면을 숫자로 가정을 했다면 이제는 달리 생각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현선 김현선디자인연구소 소장은 일본 나고시마의 도시개발 사례를 들어 "도시미관을 뛰어넘어 사회경제문화(소프트)적인 측면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도시개발에 문화와 축제를 결합해 지역이 활성화되는 사례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도시개발에 있어 시각, 환경, 상품, 소프트웨어, 마인드 등 5가지 주제를 강조했다. 김 소장은 "좋은 장소를 만드는 것, 해당 주민이 행복해지는 것은 바로 마음가짐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체계적 도시디자인 도입 시급

과도한 공공 디자인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민범식 국토연구원 녹색국토·도시연구 본부장은 "서울시를 시작으로 각 지자체에서 상징거리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지만 상징거리를 제외한 뒷골목은 여전히 미개발된 채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민 본부장은 또 "휴지통이나 펜스 등 불필요한 곳까지 디자인이 도입되면서 오히려 '시각적 자극'이 되는 곳도 종종 발견된다"면서 "도시의 중요한 요소만 이미지화해 통일성을 갖고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상의 그린시티는 녹색이 도시를 뒤덮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그린시티의 비용을 이유로 안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추가비용에 대해 정부 등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리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현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영대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장은 "도시디자인에 신기술을 도입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전에 사업의 타당성이나 기술적 검증을 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계량적인 검증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나설 수 있는 공무원은 많지 않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 본부장은 하지만 "오늘 강연을 통해서 밀라노와 상하이의 예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면서 "중국의 상하이도 질적인 측면을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는 데 대해 새로운 도시 중국의 세계화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mjkim@fnnews.com김명지기자


■사진설명=14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0년 제2회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 대전' 토론회에서 최막중 서울대교수(왼쪽 세번째) 주재로 패널들이 활발히 토론을 벌이고 있다.

■특별취재팀=이경호 차장(팀장) 김관웅 조창원 조용철 김명지(이상 건설부동산부) 김아름(금융부) 안현덕(증권부) 예병정(산업주) 김태호(생활과학부) 서혜진 기자(국제부) 박범준 김범석(사진)

기사입력 : 2010-10-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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