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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제2회 국토도시디자인 대전] 공공공간부문 대상/영동상가 가로정비

▲ 전북 군산시 영동·죽성동 일원에 조성된 '영동상가 가로'는 주민과 공공부문이 힘을 합쳐 상권을 재정비, 관광 수요 창출과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대표적인 사례다. 군산시측은 이곳에 연간 20만명 이상의 관광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빛·나비 등 3대 콘셉트로 조성된 영동상가 가로.

전북 군산시 구도심권 내 대표 중심상가 거리인 영동상가에 대한 공공공간 가로환경 정비사업은 이야기와 디자인을 접목한 특화거리로 새생명을 불어넣은 대표적인 도심재생사업으로 손꼽힌다.

군산시 영동상가 공공공간 가로환경 정비사업은 시들어 있던 공공공간을 새롭게 특화거리로 변화시켜 침체됐던 거리에 활력이 다시 돌게 만들었다.

영동상가 주변 아름다운 거리조성 사업은 군산시 영동, 죽성동 영동상가 일원 720m 거리에 총사업비 19억4000여만원을 들여 완성했다. 준비기간을 포함한 4년간의 사업추진을 통해 지난해 12월 마무리했다. 이 사업은 전라북도 구도심활성화 지원조례사업에 근거해 추진됐다.

군산시가 시행하고 제중종합건설(토목부문), 삼부이엔지(전기부문), 남성환경(폐기물부문)이 공동으로 시공을 맡았다. 또 길 건축사무소가 설계를 맡았다.

■100년 역사·미래 담은 공간 표현

이 사업은 100년의 역사를 담고 다시 새로운 미래를 향하는 지역문화의 선도공간 표현했다. 군산 도심은 1899년 개항 이후 일제강점기에 구획정리로 개발됐으며 영동상가는 그 외곽에 자주적 상가로 형성됐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1980년대까지 활발한 농수산업과 한국합판, 경성고무 등 국내에서는 비교적 안정된 지역경기로 도심상가의 번영이 이어졌으나 도시 확장과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도심 침체를 겪었다.

이에 따라 국제관광기업도시인 군산을 육성하기 위해 영동상가 공공공간 가로환경 정비 추진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영동상가 도심재생 작업은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협력 속에 의류, 먹을거리, 귀금속 등 104개 상가 312명이 상가 번영회 자치조직을 구성했다.

 디자인은 친인간·친환경·심미성·지역성·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꾸며졌다. 군산시가 역점을 두고 조성한 영동상가 아름다운 거리조성사업의 디자인 콘셉트는 '바다도시의 소통과 흐름을 물로, 희망찬 미래를 빛으로, 아름다운 우리를 나비로'이다.

사람을 향한 친인간적인 디자인을 위해 자동차 통과도로를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꿨다. 또 음악과 볼거리, 방범 폐쇄회로TV(CCTV)등 즐겁고 안전한 거리로 조성했다. 주민이 함께해 지역을 디자인한 '우리거리'를 조성했다.

■이야기 있는 디자인 특징

자연을 느끼는 친환경 디자인을 위해선 아담한 정원 같은 거리 화단을 조성했다. 또 물이 순환하는 친수형 계류시설을 설치하고 블록과 골재 등 친환경 재료와 재생포장공법 적용했다. 경관조명은 에너지절약형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했다.

새롭고 아름다움을 강조한 심미성 디자인을 위해선 빛과 물로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흐름을 연출했다. 또 자연과 인공을 조화롭게 연결시킨 새로움을 강조하고 '물빛거리'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지역성을 최대한 살린 이야기가 있는 디자인도 특징이다. 이를 위해 거리의 역사와 문화를 디자인으로 활용해 표현하도록 노력했다. 아울러 주민이 같이 참여하고 공감하는 디자인과 시설물을 설치했고 거리사진전, 거리응원전 등 공공공간 활성화에 기여토록 했다.

■주민 참여형 도심거리 재생사업

새로 조성된 사업지는 매년 20여만명의 주민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창의적인 디자인 도입으로 도시 경쟁력을 확보했고 도시디자인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 타당성 확보를 위해 침체된 기성 시가지 활성화 기여 및 지역 균형발전으로 인한 도시화 문제점 해소 등까지 면밀히 검토했다. 아울러 상권 회복 등으로 인구 유출 감소가 예상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사업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효율성이 강조된 디자인을 위해서 주민 스스로 거리화분 설치와 청소 등을 통해 결속력을 생성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도심 내 특화거리에 대한 관심과 동기를 부여토록 해 다른 도심활성화 사업에 긍정적 효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수상 소감/문동신 전라북도 군산시장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 대전은 도시의 품격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행사다. 특히 국토도시디자인 대상 공모전은 전국의 도시에서 현재 어떻게 디자인 정책과 사업을 펴고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터전이다.

더욱이 우리 군산시가 '2010 제2회 국토도시디자인 대상'의 공공부문(상업형 가로)에서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 재생 및 도시디자인정책을 재평가받는 기회가 됐다. 또 현재 원도심, 내항 재개발 등 여러 가지 사업에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당선된 '영동상가 가로환경 정비' 디자인 계획은 군산시의 원도심으로 도시디자인 비전, 주민 중심으로 한 조성사업을 출품한 것이다. 원도심이지만 많이 슬럼화돼 이런 시점에서 국토도시디자인 모델을 만들게 된다면 향후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해 이번에 공모하게 됐다.

국제관광기업도시인 군산을 육성하기 위해 영동상가 공공공간 가로환경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영동상가 도심재생 작업은 지역 주민의 적극 협조 속에 의류, 먹을거리, 귀금속 등 104개 상가 312명은 상가 번영회 자치조직을 구성했다.

사업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효율성이 강조된 디자인을 위해 주민 스스로 거리의 화분 설치와 청소 등을 통해 결속력을 키웠다.

또 창의적인 디자인 도입으로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고 도시디자인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업 타당성의 확보를 위해 침체된 기성 시가지 활성화 기여 및 지역 균형발전으로 인한 도시화 문제점 해소 등까지 면밀히 검토했다. 아울러 상권 회복을 통한 인구 유출 감소를 추구했다.

군산시는 수백 년 이상 내려온 근대유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존하고 있는 우리 삶의 모습을 인정하고 새롭게 바꾸는 것만이 디자인이 아니라 진정한 디자인은 고쳐 씀으로써 새롭게 그 가치를 발견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 재생디자인의 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

군산시에서 보면 시간에 차이를 두고 변화할 수밖에 없는데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 고쳐 쓰고 또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낼지 여부를 디자인을 통해 찾아야 한다.

새로 만들어 내는 것, 다시 말해 '없애고 새로 만들어 내는 것'에 우리가 너무 그 동안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오지 않았나 하는 것을 반성하면서 고쳐 쓰는 디자인, 우리 도시디자인의 개념을 재조명하고 있다.

이번 대상은 앞으로 진행될 군산시의 도시재생, 도시경관, 도시디자인사업에 더욱 더 관심을 갖고 추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아름다운 디자인 특화거리'로 주민 스스로 만들어가는 군산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그리고 군산시의 원도심과 미래가 공존하는 새만금과 연계시켜 군산시가 과거, 현재, 미래가 상생하는 선진 디자인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 대전이 아름다운 도시와 어울리는 국토도시디자인 방향을 정립해  '풍(豊)·화(和)·격(格)'을 갖춘 인간 중심의 도시로 가꾸어 가는 데 중심이 되길 희망한다.

■심사평/손동욱 홍익대 교수

군산 영동상가 공공공간 가로환경 정비사업은 군산시 구도심의 대표적 상권인 영동상가 일원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2008년부터 1년여의 사업기간을 거쳐 완공된 모범적인 민관 협동에 의한 도시정비 사례다. 

영동상가가 위치한 군산시 구도심지역은 19세기 말 개항 이후 1980년대까지 군산시를 대표하는 상업지역이었으나 이후 도시의 확장과 공공기관의 외곽 이전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자생적으로 형성된 지역공동체인 상가 번영회는 침체된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함께 상가에 면한 주요 도로의 정비사업 추진을 군산시청과 공동 추진했다.

군산시는 사업 초기인 계획 수립단계부터 지역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담은 설계안이 도출되도록 노력했다. 상가 번영회로 대표되는 지역 커뮤니티 역시 투명한 조직 운영을 통해 지역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가로환경 조성계획 수립을 위한 실무진을 구성해 사업 추진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러한 민관 협력의 결과로 결실을 맺은 영동상가 공공공간 가로환경 정비사업은 소통과 흐름을 상징화한 '물빛거리'를 주제로 해 의류상가 밀집지역인 영동상가 일대에 생기 넘치는 상업가로공간을 조성했다.

보행의 쾌적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보차 혼용도로를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꾸고 포장 역시 주변과 차별화된 친환경적 재료를 사용했다. 10∼20대가 주요 고객층인 대상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보행로 한가운데에 물의 흐름을 형상화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시각적 즐거움도 함께 제공했다.

보행로 양 끝에 설치한 미디어폴은 외부 통행자들에게 지역을 알리는 랜드마크 역할을 함과 동시에 내부 이용객에게는 도로의 방향성을 인식시켜 주는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됐다.

특히 대도시 중심가 못지않게 잘 디자인된 도로변 상점의 간판들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진행되고 있는 공공 주도의 간판정비사업과 달리 지역 커뮤니티 스스로 노력한 결과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현재 우리의 도시들에서 이뤄지고 있는 도시환경정비사업들은 대부분 진행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갈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곤 한다. 군산 영동상가 공공공간 가로환경 정비사업은 이러한 갈등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보기 드문 사례로, 앞으로 우리 도시들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도시 정비과정을 제시하고 있어 제2회 국토도시디자인대전 공공공간 부문 대상으로 선정했다.

기사입력 : 2010-10-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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