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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영상

"모바일族 사로잡을 '킬러 앱' 찾아라" 기업들 동분서주

[스마트 大戰 생존경쟁 시작됐다] <중> 콘텐츠가 승부 가른다
삼성전자·SKT 연합전선 맺고 공모전 개최·콘텐츠센터 설립
KT, 개발자 지원으로 승부수… LG는 한국형 앱 개발에 초점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삼성전자는 앱스토어인 '삼성앱스'를 통해 독자적인 모바일 콘텐츠 확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1만~2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해 애플, 구글에 버금가는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구축 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세계 정보기술(IT)업계는 스마트 대전의 핵심경쟁력인 '애플리케이션'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 전투에서 '앱'이라 불리우는 콘텐츠 확보가 필요충분조건인 실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애플이 30만개, 구글이 10만개라는 앱을 확보하면서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태에서 국내 업체들은 거미줄 같은 합종연횡을 통해 생존을 넘어 세계시장 공략이라는 꿈을 실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인 어심코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하루 1,700만번의 다운로드가 건당 0.28달러에 이뤄지고 있다"면서 "애플은 앱스토어 부문에서만 올해 18억달러, 내년 20억달러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애플리케이션이 단순하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용 콘텐츠로 머무르는 게 아니라 짭짤한 수입이 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SK텔레콤, 연합전선 =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개별적인 앱 스토어 확충과 동시에 연합전선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두 회사는 '앱 개발 공모전'을 공동 개최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용 킬러 애플리케이션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모바일 인터넷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OICㆍOpen Innovation Center)'의 공동 설립을 발표했다. 두 회사가 250억원씩 5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국내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들의 콘텐츠 기획, 개발, 마케팅, 창업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안드로이드 콘텐츠 개발경진 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 기반의 킬러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공동으로 개발 활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글로벌 경쟁력 목표 =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거 확충해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티맥스소프트의 OS 개발인력을 최근 확보한 데 이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미디어솔루션센터'의 인력을 연말까지 대폭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모바일플랫폼인 '바다'와 앱스토어 '삼성앱스'로 독자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애플과 구글을 넘어서기 위해 차분하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바다 개발자 챌린지' 행사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개발을 촉진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3월부터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인도, 싱가포르,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 '바다 개발자 데이'를 개최했다.

바다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중소기업과 1인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앱 개발센터인 '오션'도 설립해 애플리케이션 관련 중소 개발사들과 1인 개발자들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과정부터 등록, 판매까지 모든 분야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호수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부사장)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와 모바일 콘텐츠 분야와의 에코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앱스토어, T스토어 = SK텔레콤의 앱스토어인 'T스토어'는 지난해 9월 설립된 이후 1년 만에 가입자 270만명, 등록 콘텐츠 5만개, 누적 다운로드 3,500만 건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갤럭시S 출시 이후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하루 방문자 수는 70만명, 일일 페이지뷰는 880만 건에 달한다. SK텔레콤은 T아카데미를 설립해 무료 개발자 교육을 실시하고 다른 이통사 고객도 T스토어를 이용하게 하는 등의 개방정책을 펼치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10월 중에는 타사 안드로이드 단말 이용 고객도 T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어서 가입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T스토어의 강점은 생활밀착형 콘텐츠다. 요리, 피부미용, 자동차, 여행, 어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와 이야기를 담은 '올댓라이프100'이 대표적이다. 100개 앱을 T스토어에서 제공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SK텔레콤은 분야를 더욱 세분화해 올댓라이프 시리즈 100개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인이 이용하기 가장 편리한 앱스토어'로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이나 애플 앱스토어 등 해외 앱 마켓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KT, 앱 개발자 비용부담 축소에 주력 = KT는 지난해 11월 오픈한 '쇼앱스토어'를 종합콘텐츠 스토어인 '올레 스토어'로 확대개편할 계획이다. 쇼앱스토어는 수수료 후불 정산 원칙을 내세워 수익이 발생했을 때만 개발자에게 수수료를 물리기 때문에 무료 앱은 등록비용이 없다.

KT는 글로벌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참여하는 초대형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WAC(Wholesale App Communication)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국내 소프트웨어, 콘텐츠 개발자들의 해외진출을 도울 방침이다. 개발자들이 올레스토어에 콘텐츠를 올리면 WAC를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KT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태블릿PC와 IP TV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최근 실시한 콘텐츠 개발대회인 '에코노베이션 세컨드 페어'에서 안드로이드와 IPTV, 태블릿PC까지 공모 분야를 확대했다.

◇LG유플러스, 개방형이 장점 = 최근 개설된 LG유플러스의 앱 스토어 'OZ스토어'는 개인개발자,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직접 자유롭게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는 개방형 마켓이다. 모바일 운영체제(OS)도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 등을 수용한다.

OZ스토어도 한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포털 서비스 및 게임, 폰 꾸미기 등의 한국형 앱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판매자 수익 배분은 올해는 파격적으로 판매자에게 모든 수익이 돌아가게 할 예정이고 판매회원에 대한 등록비 및 검수비가 무료로, 판매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전혀 없다. 콘텐츠의 가격은 판매자가 자유롭게 가격을 책정하고 상품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가격변경이 가능하는 등 개발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시간 : 2010/10/04 17:4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