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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화가 50명 홀린 그녀의 ‘핑크빛 매력’...존 갈리아노 컬렉션

두 얼굴의 모델…존 갈리아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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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패션위크에서 모델이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영국)의 2011 봄/여름 여성복 컬렉션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Pascal Rossignol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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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가 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 시선을 빨아들이는 매혹적인패션쇼를 선보였다.

갈리아노는 앙리 마티스, 쟝 콕토, 마르크 샤갈 등 192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했던 화가들의 뮤즈였던 ‘마리아 라니(Maria Lani)’에게 바치는 패션쇼를 선보였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마리아 라니는 당시 마티스와 샤갈 등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이 여배우이며, 자신이 출연하는 공포영화에서 쓸 초상화가 필요하다고 설득한 것. 당시 50명이 넘는 화가들이 라니에게 매혹돼, 그녀의 초상화를 그렸다.

하지만 사실 라니는 여배우가 아닌 속기사(速記士)였고, 영화 촬영 얘기도 모두 거짓이었다.
화가들에게서 자신의 초상화를 건네받은 라니는 이후 그림들을 팔아 치운 뒤 미국으로 도주해 뉴욕의 한 댄스홀에서 일했다고 한다.

이 대담한 여성에게서 영감을 받은 갈리아노는 자신의 2011 봄·여름 컬렉션에서 라니의 초상화들을 의상으로 재탄생시켰다. 각 화가의 개성이 묻어있는 그림 한 점 한 점은 갈리아노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매력적인 의상으로 탈바꿈했다.

디자이너는 모슬린(평직으로 짠 무명), 거즈(가볍고 부드러운 무명베), 튤(실크·나일론 등으로 망사처럼 짠 천) 등 속이 비치는 얇은 소재를 주로 사용해 파격적인 의상들을 선보였다.

은색 스팽글로 장식한 흰색 망사 드레스, 속이 훤히 비치는 오간자(빳빳하고 얇으며 안이 비치는 직물) 소재 트렌치코트, 나비 그림이 그려진 분홍색 망사 가디건 등 화려하고 관능미 넘치는 의상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얼굴 전체를 감싼 망사와 화려하고 독특한 모자도 주목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옷감을 층층이 겹쳐서 만든 비대칭 디자인의 의상들이 마리아 라니의 변화무쌍한 포즈를 연상시켰다고 전했다.

세계 4대 패션위크의 마지막 무대인 파리 패션위크는 오는 6일까지 계속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작성일 2010-10-04 17:12:38 조회 4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