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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맥주·소주와 미술이 무슨 상관? '하이트 컬렉션'


<사진> 서도호 ‘인과(Cause & Effect)’ 1158×868.5×800㎝·2009

[서울=뉴시스]상우 기자 = 하이트진로 그룹의 하이트 문화재단이 미술품 전시관 ‘하이트 컬렉션’을 8일 오픈한다.

서울 청담동 하이트맥주 본사 지하 1층과 지상 2층 공간을 미술 전시관으로 꾸몄다. 작년 2월부터 10월까지 9개월간의 내부공사를 통해 회사 로비 바닥을 철거하고 지하 1층과 지상 2층 공간을 수직으로 연결했다. 전시관의 총면적은 1499.57㎡(약 453평) 규모다.

이장규(59) 하이트맥주 부회장은 “전시관은 기업이 장시간에 걸쳐 수집해 소장한 미술품을 대중에게 공개한다는 의미에서 컬렉션으로 이름지었다”며 “회사 외부의 장소가 아닌 본사 건물 내부를 활용해 전시 공간을 마련해 고객과 회사, 임직원 상호간 소통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컬렉션은 개관을 기념해 11일부터 작품을 전시한다. 개관전은 조각가 권진규(1922~1973)와 설치미술가 서도호(48)의 작품으로 꾸민다. 모두 하이트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로 권진규의 작품 120여점 중 40여점을 ‘탈주’라는 주제로 선보인다.

하이트문화재단은 국내에서 권진규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서도호의 작품은 지상 2층에서 지하 1층으로 이어지는 공간에 설치됐다. 소형 인물상을 11만개 이상 이은 ‘인과’(Cause & Effect)란 작품으로 높이 8m의 대작이다. ‘인과’의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과 작품 고안·설계 과정의 드로잉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주류기업과 미술전시관이라는 의외성을 통해 일반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며 “문화적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문화기업으로서의 역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소장품을 바탕으로 한 기획 전시를 연 2회 추진할 예정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미술관련 프로그램도 만들 것이다.”

하이트컬렉션은 ‘권진규 미술관’ 설립을 검토 중이기도 하다.

개관전은 내년 3월4일까지다. 관람료는 없다. 02-3219-0271

swryu@newsis.com
뉴시스 | 기사입력 2010-10-01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