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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도시, 정원으로 변신을 모색하다

ㆍ8일부터 ‘경기 정원문화 박람회’ 열려

‘도시가 정원을 꿈꾼다.’ 도시 공원을 정원으로 꾸미기 위한 ‘제1회 경기 정원 문화 박람회’가 오는 8일부터 3일간 경기 시흥시 옥구공원에서 열린다. 박람회는 생활 속의 정원 조성과 공원의 공공디자인을 통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국내 최초의 시민참여형 공공정원 프로젝트로 꾸며진다.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이 박람회에 참여하면 다양한 형태의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정원만들기, 베란다 가든 경진대회, 명사의 정원이야기, 농특산물 특판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박람회는 향후 도내 시·군을 순회하며 열릴 예정이다. 특히 박람회를 위해 조성된 정원이나 시설물은 행사 후 철거되는 기존 박람회 방식이 아니라 공원시설로 계속 사용될 수 있는 리모델링 방식으로 설치됐다. 박람회를 위해 기존 시설인 옥구공원 전망대인 ‘옥구정’이 정비됐다. 실개울정원, 억새원, 한국정원, 플라워카펫, 이벤트화단 등도 새롭게 조성됐다.
 

3일 경기 시흥시 옥구공원 숲속에 동그란 지구모습의 원형 대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지지배배정원’이 조성됐다. | 경기농림진흥재단 제공

◇ 다양한 정원과 다채로운 행사 = 상설 정원은 모두 4가지 형태로 꾸며진다. 모델정원, 실험정원, 시민정원, 참여정원이다. 모델정원에서는 오브제 플랜의 문현주 소장, 아이디얼 가든의 임춘화 대표 등 국내 최고의 조경가와 정원 디자이너, 관련 기업의 전문가들이 각기 다른 매력의 정원 작품 6개를 소개한다.

경기도가 조성한 ‘지지배배정원’은 동그란 지구모습의 원형 대나무숲과 원색의 파이프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화합을 상징했다. 시흥시의 ‘마당, 그리고 담 너머 이야기’는 한옥 마당의 의미를 재해석해 마당의 의미를 현대식 단아한 모습으로 꾸몄다. 이 밖에 일본 고즈기조엔의 ‘우정의 정원’, 경기도시공사의 ‘돌 틈에 핀 꽃’, 그린컬쳐와 에코드림의 ‘자연이 숨쉬는 정원’, 농협시흥시지부의 ‘해피어반 키친 가든’ 등이 선보인다.

원예 관련학과 대학생 및 교수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실험정원은 관습적인 디자인 패턴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시민정원은 정원 가꾸기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집 앞마당에 만들고 싶었던 자신만의 정원을 공개한 자리다. 시민참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공공정원문화의 가능성을 선보인다.

참여정원은 숲속 도서관과 숲속 그늘 정원처럼 박람회장의 색다른 녹색 시설물들과 꽃, 조형물 등 볼거리 그리고 암석원, 월가든처럼 이색적인 정원들로 꾸며졌다. 정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명사가 들려주는 정원이야기’는 박람회 기간 내내 오전 11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조가비무대에서 열린다. 또 시연을 곁들이는 ‘정원만들기 특강’은 매일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이 밖에 사전행사의 하나로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제1회 베란다 가든 경진대회’가 5일 조가비무대에서 열린다. 사전접수를 통해 동일한 규격의 컨테이너 박스를 지급받아 식물과 시설물을 활용, 현장에서 베란다 가든을 조성하는 대회다. 완성된 작품은 조가비무대 앞 잔디밭에 전시된다. 또 자신의 소망을 리본에 적어 나무에 걸어놓는 ‘희망의 트리 만들기’도 열린다.

◇ 지속가능발전형 공원 = 시흥 옥구공원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속가능발전형 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박람회 참여기업들이 공원 곳곳에 설치한 벤치와 퍼걸러 등을 기부, 새로운 유형의 사회공원사업을 하게 된다. 또한 시흥시는 설치된 조경작품의 지속적 관리를 맡아 옥구공원을 대표적 정원 명소로 가꿔 나가게 된다. 민기원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는 “이번 박람회가 우리 고유의 정원 문화를 선도하고 향후 문화적 코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입력 : 2010-10-03 21:53:57ㅣ수정 : 2010-10-03 21: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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