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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카림라시드X 플라스틱 = 보플

카림라시드가 플라스틱 물통을 만들었다. 수돗물을 생수처럼 마실 수 있게 필터까지 달려있다.




밝게 채색된 플라스틱에 대한 카림 라시드의 사랑은 경계를 모르는 것일까? 카림이 만든 보블(Bobble)은 굴곡진 모양의 플라스틱 물통으로 노란색, 빨간색 그리고 당연히, 분홍색의 필터가 달려있다. 물통에 달린 필터로 수돗물을 생수처럼 마실 수 있으니 환경을 위해서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권유하는 것보다 간편하고 효과적이다. 

에디터 이안나 | 디자인 인성훈


통계를 보면 미국인들은 1백7십억 달러가 넘는 돈을 플라스틱 병에 담긴 물에 소비하며, 그만큼의 플라스틱 병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백5십만 배럴의 기름이 필요하다. 보블은 캐고, 만들고, 버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는 해결책으로 만들어졌다. 보블이 한 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용기에 필터 기술을 더하는 데에서 그쳤다면 아마 지금처럼 시선을 끌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재사용 가능한 용기는 디자인을 통해서 보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다른 생수 용기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기능까지 갖추었다. 바로 필터 기능이다. 필터의 탄소 입자가 수돗물 속 염소와 유기물을 걸러내 물을 마시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정수가 이뤄지는 구조여서, 사용 편의성도 높다. 용기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었으며, 유해성이 의심되는 BPA, 프탈레이트, PVC 등의 물질도 함유하지 않았다. 필터를 개발하고 보블을 제조한 회사인 무브 콜렉티브는 생수가 담긴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을 무분별하게 사들이는 소비자에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올 3월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그들은 흥미로운 디자인이 곁들여져야 관심을 두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스타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에게 보블의 디자인을 의뢰했다. 물론 예상대로 매우 특별한 형태를 지닌 물병이 만들어졌다. 무브 콜렉티브의 보블 제조팀은 환경에 대한 호소만으로는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일반 제품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보블을 소개하면서, 물병을 사고 싶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음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기본적인 요소가 뒷받침돼야 한다. 믿을 수 있는 생수 원천을 소비자에게 확인시키는 것과 물병에 적어놓는 식별 표시다. 보블은 필터로 수돗물이 생수로 바뀐다는 것을 이미 각인시켰고 카림 라시드로 인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다양한 색을 이용한 브랜드 마케팅 덕분에 시판에 대한 요청은 쇄도하고 있다. 디자인과 환경보호가 만들어낸 보블은 이제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아이콘이다.


   www.waterbobb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