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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英디자인최고상 `접는 플러그`


어린애 주먹만한 플러그 접이식으로 고안 "세계에서 제일 얇다는 맥북 에어 노트북 광고를 보는데 플러그가 너무 무지막지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접이식 플러그를 고안하게 됐습니다". 영국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 최민규(29) 씨가 영국 제품디자인 분야의 가장 큰 상인 `2010 올해의 디자인` 대상을 받았다.
영국생명이 후원하고 디자인뮤지엄이 주관하는 이 상은 건축, 패션, 가구, 그래픽 등 7개 분야별로 가장 혁신적인 제품을 선정한 뒤 이 가운데 1점을 골라 수여된다.

그는 영국의 어린애 주먹 만한 플러그를 휴대하기 편하게 접이용으로 만들어 출품해 대상을 받았다.

지난 1946년 개발돼 지금까지 사용되는 영국의 플러그는 발이 3개 달린 것으로 두께가 대략 5㎝가량 된다.

그의 제품은 접이식으로 두께를 1㎝로 줄였다.

 
영국 디자인 전문 매체들은 이 제품이 수십년 된 플러그 `뭉치`를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것이라며 최근 자살한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을 눌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맥퀸의 유작은 패션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각가 앤서니 곰리는 "쉽고 단순하지만 모든 사람의 생활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뛰어나고 창의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중앙대 시각디자인과 1년을 다니다가 군 복무를 마친 최 씨는 2001년 어학연수를 위해 런던에 왔다가 런던 칼리지 오브 커뮤니케이션에서 학부를,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RCA)에서 제품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RCA 졸업생들과 함께 영국 정부의 산학지원금을 받아 `메이드인마인드(MadeinMind)`라는 사무실을 내고 제품 디자인 활동을 펴고 있다.

최 씨는 "노트북과 플러그를 함께 갖고 다니는데 플러그 때문에 노트북이 심하게 긁힌 적이 있다"면서 "회사들이 노트북을 얇게 만드는 것만 신경을 쓰지 플러그에는 관심을 안 갖는 것 같아 제품을 고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지난해 말 미국산업디자인협회가 주관하는 IDEA 금상을 수상하는 등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번 수상작도 이미 제조업체들이 나서 연내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포함해 각 분야별 수상작은 런던 디자인 박물관에서 6월6일까지 전시된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
2010.08.23 16:42:44 입력, 최종수정 2010.08.23 16: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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