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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갈수록 예뻐지는 제품 디자인 '예쁘게 더 예쁘게'

[경제] 갈수록 예뻐지는 제품 디자인 '예쁘게 더 예쁘게'

인간은 오감으로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인다. 우리 뇌는 오감중 시각 정보 처리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쓴다. 눈길을 사로 잡으면. 마음을 잡는다.

제품들이 갈수록 예뻐지고 있고. 예쁜 제품들이 갈수록 잘 팔린다. 한 두해 일은 아닌데. 트렌드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예쁘게. 더 예쁘게.’

◇디자인 기아. 업계 1위를 넘보다

디자인으로 사세를 키운 대표적인 기업이 기아자동차다. 최근 출시된 기아자동차 ‘K5’는 소나타를 밀어내고 전체 판매 1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00만4000대를 팔았다. 반기 실적 100만대는 처음이다. 상반기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5%늘어 32.1%까지 끌어올려 랭킹 1위 현대차(45.2%)를 바짝 위협하고 있다. 핵심은 디자인. K5 고객중 50%정도가 디자인때문에 K5를 샀다고 한다.

◇보석. 악세서리로 여심을 훔쳤다

시계와 보석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태리 출신의 세계적인 명품 주얼리 디자이너 마시모 주끼가 직접 디자인한 프리미엄 냉장고 ‘삼성 지펠 마시모주끼’의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한 달 만에 3500대를 판매했다. 이어 4개월여 만에 1만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중순 출시된 삼성 옙 MP3플레이어 ‘틱톡’은 엑세서리다. 중저가로 10~20대 젊은 여성을 겨낭한 모델인데. 작고 앙증 맞은데다 슈핑스타 블루 등 튀는 컬러까지 더해져 자사 전(前) 모델보다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달 초 나온 삼성 노트북 ‘센스 N150 플러스’는 톡톡 튀는 캔디 컬러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인테리어 소품이 된 음료병. 와인병

글라소의 ‘dwnld’(다운로드의 줄임말)는 비타민과 황산화물질이 담긴 저칼로리 기능성 음료지만. 매력적인 색깔과 스타일로 젊은 여성의 마음을 잡고 있다. 홍보 담당자는 “전엔 젊은 여성이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다녔는데. 이젠 dwnld병을 들고 다니는 게 유행”이라면서 “어떤 카페엔 이 음료병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는 피카소 등 거장의 작품. ‘말레르 베스 보르도’ 와인은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 덕에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사람. 감성. 그리고 재미

하이트 맥주는 신작 ‘드라이피니시d’를 통해 77년만에 바뀐 맥주병을 선보였다. 미끄럽지지 않으면서도 잡기 쉽고. 자신감 넘치게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사람 중심의 변화다. 필립스전자는 촛불 모양의 조명 ‘이매지오’(IMAGEA) LED 캔들라이트는 감성을 자극한다. 인테리어 조명 제품으로 촛불을 켜 놓은 것처럼 불빛이 흔들리는 기술로 낭만을 연출한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의 ‘애플스타’는 앙증맞은 별 모양으로. 먹는 재미에 보는 재미를 보태 인기를 얻고 있다.

윤승옥기자 touch@
스포츠 서울 | 2010.08.23 09:49 입력 : 2010.08.23 09:49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