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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직업탐방 - 예술품경매사

예술작품의 숨은 가치를 찾아서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예술품경매사

유명한 작가의 그림이나 조각 같은 예술품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예술품에는 정해진 가격이 없다. 감정사가 감정한 가격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현장에서 부르는 게 값이 된다. 부르는 값으로 예술품을 구매하는 경매시장에는 경매를 진행하는 ‘예술품경매사’란 직업이 있다. 예술품경매사는 경매 진행뿐 아니라, 경매할 작품을 선정하고 작품의 특징과 가치를 설명하는 등 예술품 경매의 모든 과정을 총괄한다.

» 공균파(30)   
 
㈜한국미술품경매 아이옥션에서 예술품경매사로 3년째 일하고 있는 공균파(30·사진)씨는 “경매장에 나가 낙찰봉을 두드리는 것이 예술품경매사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작품 위탁자를 만나 경매에 필요한 작품을 선정하고 작품의 가치와 진위, 시장성 등을 검토하는 것도 경매사의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경매할 작품을 소개하는 자료집인 도록 제작도 예술품경매사의 몫이다. 공씨는 이 일의 매력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품에 제대로 된 평가를 해주고, 주인을 찾지 못한 예술품을 무대 위로 불러와 주인에게 안겨주는 것”으로 꼽았다.

경매가 있기 전에는 대략 일주일 정도 경매할 작품을 전시하고 사람들에게 관람하게끔 하는 기간이 있다. 이 기간을 ‘프리뷰 기간’이라고 하는데, 이때 예술품경매사는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큐레이터의 구실도 한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저희 회사의 경우는 일 년에 네 번, 분기별로 경매를 진행합니다. 한 번에 보통 170~230개 작품을 경매에 부치는데, 많은 작품을 이해하려면 예술품을 보는 안목은 기본이고 미술공부는 필수입니다.” 공씨는 “예술품경매사가 되기 위해서는 미술사를 전공하는 것이 좋고, 역사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며, “예술작품은 한 시대를 함축하고 있다. 작품마다 나름의 역사적인 배경과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으면 경매과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직 국내에는 예술품경매사를 양성하는 정규 교육과정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관련 전공을 했거나 경매회사를 중심으로 실시하는 인턴과정을 거치면 예술품경매사로 활동할 수 있다. 공씨는 “인턴일 때는 미술품을 포장도 하고 운반도 해보면서 미술품을 아끼는 마음가짐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경매가 분기별로 한 번씩 있기 때문에 3개월의 인턴과정을 거치면 일련의 경매절차를 숙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직까지 국내 예술품 경매시장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문화생활을 즐기려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이 일의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인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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