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개봉하는 픽사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3’
ㆍ사랑받지 못해 슬픈 장난감들… 관객도 눈물
기술이 사람을 울릴 수 있을까.
카우보이 인형 우디와 우주 전사 장난감 버즈, 그리고 그의 장난감 친구들에게 위기가 닥친다. 성장한 주인 앤디는 더 이상 장난감들을 찾지 않고, 급기야 대학에 진학하기 직전이다. 버려지거나 창고에 들어가거나 앤디에게 픽업돼 대학에 따라가는 선택의 순간, 장난감들은 앤디의 집을 탈출해 헤매다가 탁아소에 도착한다. 아이들이 크면 또다른 아이들이 오는 이곳은 버려질 염려가 없는 장난감들의 천국이다. 대장인 랏소베어를 비롯한 탁아소의 터줏대감 장난감들은 우디와 버즈 일행을 반갑게 맞이한다. 그러나 이 탁아소의 장난감 세계는 보기보다 음침했다.
픽사(Pixar)는 화소를 뜻하는 ‘픽셀’(Pixel)과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를 조합한 단어다. 새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두려움이 없되, 예술의 감수성을 잊지 않은 픽사의 애니메이터들은 1995년 첫번째 작품 <토이 스토리>를 내놓았다. 이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만 제작된 첫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었다. 전 세계에서 3억6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토이 스토리> 이후 컴퓨터 그래픽은 애니메이션의 대세가 됐다. 99년 나온 <토이 스토리2> 역시 성공을 거뒀고, 픽사는 그 사이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업> 등을 선보이며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자리잡았다. <토이 스토리> 1, 2편을 감독했고, 3편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은 존 레세터는 “기술은 예술에 영감을 주고, 예술은 기술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실사 영화에서 배우들은 저마다의 감정을 연기하지만, 그 감정이 관객에게 온전히 전해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픽사는 이제 장난감같이 의인화된 무생물에 감정을 불어넣는 수준에 올라섰다. ‘애니메이션’의 어원에 ‘혼이 살아있다’는 뜻이 있음을 기억한다면, 픽사야말로 무생물에 혼을 불어넣는 현대의 마법사 집단이라 할 만하다.
종반부 쓰레기 소각장에서의 스펙터클은 여름 영화다운 긴박감을 선사한다. ‘멍청한 금발 미녀’로 알려진 바비 인형이 “권력은 뺏는 게 아니고 국민이 부여해 주는 거야”라고 외치는 장면에선 기존 인형, 장난감의 이미지를 패러디하려는 시도도 보인다. 3D와 2D 두 가지 방식으로 모두 상영된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입력 : 2010-07-18 17:27:08ㅣ수정 : 2010-07-18 17: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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