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기능이나 형태를 빼서 새롭게 만든 물건에 대해 알아봅니다. 빼기 디자인은 어떤 사물에서 모양 또는 재료의 일부분을 없애 기능을 끌어올리거나 새로운 물체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무엇을 뺐는데도 더 나아진다는 게 가능한지 궁금하지 않나요?
일반적으로 의자는 네 개의 다리로 균형을 잡습니다. 하지만 이 의자에는 등받이만 있고 다리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 등받이 좌식 의자는 바닥에 놓고 기대서 텔레비전이나 책을 보거나 식사를 할 때 유용하게 쓰입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 있는 식당에서 종종 볼 수 있지요.
디지털 카메라는 예전에 쓰던 카메라에서 무엇이 빠진 걸까요? 필름입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어 저장 장치에 기억시킨 뒤, 컴퓨터나 텔레비전 화면에서 다시 볼 수 있도록 합니다. 또 촬영ㆍ삭제 모두 가능하고, 전용 송신기를 이용하면 전송도 됩니다. 필름을 갈아 끼우는 불편함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기존의 카메라보다 여러 모로 기능도 더 좋아졌습니다.
자기부상열차는 전기로 발생한 자기력을 이용해 레일에서 낮은 높이로 떠서 달리는 열차입니다. 원래의 기차는 바퀴와 레일 사이에 일어나는 마찰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속도가 빨라질 경우에는 바퀴가 레일에 딱 달라붙지 않고 헛돈다는 단점을 지니지요. 따라서 더욱 더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개발한 것이 바로 바퀴를 뺀 이 자기부상열차예요.
무선 전화기입니다. 선이 있을 때에는 전화기의 선이 닿는 곳에서만 통화를 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선을 없앤 뒤에는 집 안을 돌아다니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도 전화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 지붕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승용차를 뜻하는 컨버터블과 하나의 바퀴로 움직이게 한 외발자전거, 전선을 없앤 휴대용 텔레비전 등도 빼기 디자인을 활용한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박병호(서울 신학초등 교사ㆍ초등 '디자인 교과서' 집필위원)
한국일보 | 입력시간 : 2010/07/11 15: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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