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경쟁력이자 미래위한 투자

지원센터 내일 개관…심재진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디자인 서울’ 진두지휘
센터개발 자산 中企에 전수
“DDP 인프라 세계최고
서울시민 인식 한단계 UP”

“비트라라는 가구회사의 1960년대식 의자 하나를 300만원에 산 사람이 최근 그 의자를 판다고 옥션에 올렸더니 5000만원을 호가한답니다. 디자인은 껍데기에 불과하다고요? 디자인은 곧 경쟁력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6일 서울디자인지원센터 개관식을 앞두고 심재진(56)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자신의 ‘디자인’ 인생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는다. 공공의 영역에서 대중의 디자인 수준을 제고할 수 있는 기관을 설립하고, 세금을 투여해가면서 그 가시적 성과를 보이는 데 한 발 다가서게 된 것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 2009년 설립된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으로, 심 대표는 지난 2009년 3월 임기 3년의 재단 초대대표에 취임해 지금까지 사실상의 ‘디자인서울’ 시정의 최전선을 진두지휘해왔다.

취임 후 그는 디자인서울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서울디자인지원센터를 조성해 서울의 디자인 기반을 확고히 구축하는 업무에 매진해왔다.

DDP는 디자인 전시와 연구, 교육 등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국내 디자인 연구 및 교육의 메카, 서울디자인지원센터는 그렇게 개발된 디자인 자산을 중소기업 등에 전수해 실질적인 경제 효과가 날 수 있게 하는 지원 단지로 조성된다.

디자인재단은 이 양대 축의 운영을 맡아 양 기관이 각각 독립적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되, 양 측이 유기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DDP는 지난 2007년 서울시가 지명초청방식의 국제설계 공모를 통해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하디드의 설계로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6일 개관하는 서울디자인지원센터는 구 이대 동대문병원을 서울시가 매입해 리모델링한 것이다.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심재진 서울디자인재단 대표가 임기 내 주력해왔던 서울디자인지원센터 개관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완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6일 개관, DDP는 내년 7월 완공 예정이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여기에는 디자인 종합상담실, 연구 공간 및 자료실, 디자인 교육장 및 발표장, 신소재 정보실, 홍보영상 촬영스튜디오 등이 들어간다.

모두 디자인 연구ㆍ개발능력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 시설이다.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심대표로서는 6일 우선 지원센터를 성공적으로 개관하고, 잔여 임기 동안 DDP가 차질없이 완공되도록 지원하며, 당장 내년 7월 DDP가 개관하면 필요한 디자인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DDP는 그 자체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높은 수준의 건축기술이 들어간 예술작품입니다. 개관과 동시에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는 최근 DDP와 미국의 쿠퍼휴잇디자인박물관, 프랑스 도멘 드 브아브세, 독일의 비트라디자인뮤지엄, 프랑크푸르트 응용미술박물관, 레드닷디자인뮤지엄 등 세계적 디자인박물관과 업무협약을 잇달아 체결했고, 프랑스 퐁피두아트센터와도 오는 10월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는 “DDP의 하드웨어 인프라는 전 세계 어떤 디자인 박물관에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며 “세계적 디자인박물관과 함께 서울시민의 디자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1978년 구 금성사 디자인연구소로 입사한 뒤 약 30년 동안 LG전자 디자인센터 전자제품 디자인실장, 디자인연구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이후 사무용 가구 중소제조업체 코아스웰 부사장을 지냈다.

그는 “대기업 디자인 연구개발 현장에 있다가 중소기업 현장에 있었던 경험이 디자인 자산을 개발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현 임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m.com
2011-09-05 11:31 |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