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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애니메이션 ‘연필포탄’ 유튜브서 25만 이상 클릭 … 전세계인 우려

“정말 북한의 초등학생들이 이런 만화를 본단 말인가.” “끔찍하다. 믿을 수 없다”

북한 애니메이션 ‘연필포탄’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달구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초등학생 주인공이 각도기 사용법을 배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런데 내용이 온통 미군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고, 이들을 물리친다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내용은 이렇다. 숲에서 토끼를 생포하는 놀이를 하던 주인공 석팔이는 친구에게서 “수업시간에도 ‘미국X 대가리’만 그리더니 또 혼자서 군사놀이를 하느냐”는 핀잔을 듣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책상에 앉았다. 공부해야 할 부분은 각도기 사용법이다. 석팔이는 교과서에 ‘U.S’라고 적힌 미군모를 그리며 전의를 불태우다 깜빡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미군 함대가 바다로 공격해 들어온다. 친구와 함께 연필로 만든 포탄을 쏴서 미군을 물리치려 하지만 포탄 각도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애를 먹는다. 각도기 사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결국 석팔이는 미군함대의 역습을 받는 등 애를 먹다가 잠에서 깨어난다. 석팔이는 “공부시간에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들어야 훌륭한 인민군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각도기로 각을 잴 때는 중심축을 정확히 맞춰야 한다는 산수 학습이 이어진다.

이 애니메이션은 김일성 훈장을 받은 조선과학교육영화 촬영소 ‘아동영화창작단’이 제작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2008년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조회수 25만 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아직도 전세계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댓글도 2000여 개 정도 달렸는데, 이런 만화의 폭력성을 우려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에게 이런 내용을 보게 하다니 믿을 수 없다” “이런 내용으로 산수를 가르치다니 충격적이다. 나치가 따로 없다” “아이들을 망치게 하는 애니메이션” 이라는 내용이 많다.

김진희 기자 [jinykim@joongang.co.kr]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1.06.27 00:02 / 수정 2011.06.27 00:02  스마트 웹 뉴스 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