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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청바지로 만든 속옷?' 좋은 사람들 '제 2도전'

[종목의 재발견]좋은사람들, 6월 캄보디아공장 가동… 매출 30%↑ 목표

↑좋은사람들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리바이스 패션내의 '리바이스 보디웨어'의 베스트셀러 언더진 시리즈를 탤런트 민효린이 입고 있다. 좋은사람들이 브랜드 기획부터 디자인, 제조, 마케팅, 브랜드샵 가맹사업까지 맡았다.

질기고도 질긴 진(jean)으로 속옷을 만들 수 있을까.

흡수성이 품질을 좌우하는 속옷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불가능한 얘기다. 하지만 청바지를 즐겨 입는 20대라면 도전하지 말란 법도 없다.

가장 리바이스다운 디자인의 속옷 '리바이스 보디웨어' 언더진 시리즈를 고안해낸 주인공은 아이러니하게도 토종 패션내의 전문기업 좋은사람들이다.

고급 폴리스판 에어로쿨 소재의 땀 흡수·방출력에 진 패턴을 실사 프린트한 언더진 시리즈는 속옷과 청바지의 경계를 허물었다. TV광고 한번 없이 리바이스 보디웨어 전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좋은사람들은 리바이스 보디웨어의 브랜드 기획부터 제품 디자인, 제조, 마케팅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브랜드 로얄티는 지급하고 있지만 리바이스 최초의 속옷전문 브랜드를 사실상 좋은사람들이 탄생시킨 셈이다.

▲좋은사람들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청바지 스타일의 패션내의 '리바이스 보디웨어' 언더진 시리즈. 리바이스 보디웨어는 좋은사람들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리바이스 내의전문 브랜드이다. 

창업 20년, 좋은사람들이 바뀌었다. 토종기업이지만 토종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는다. 뛰어야 할 시장은 넓기 때문이다.

1세대 창업자인 주병진 전 대표가 패션내의시장을 최초로 개척했다면 지금의 좋은사람들은 해외시장을 공략해 양적성장을 도모하는 제2의 창업기를 맞았다.

오는 6월 본격 가동될 캄보디아 공장이 변화의 중심이다. 캄보디아 근로자의 한 달 월급은 110달러. 개성공단보다도 저렴하다.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제고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윤우환 좋은사람들 대표는 "품질이나 디자인, 브랜드 파워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하반기부터 캄보디아공장이 가동돼 가격경쟁력까지 더해지면 시장 지배력이 급격히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좋은사람들은 600여명의 현지근로자를 채용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되, 초기 운영수지를 맞추기 위해 현지의류업체의 생산대행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1925세대를 타깃으로 한 패션내의 브랜드 '예스.'

내달 12일에는 홍콩에 첫 매장도 오픈한다. 마카오 베네치안 리조트호텔점에 이어 좋은사람들의 간판 브랜드 '예스'의 두 번째 해외 점포다. 예스는 파스텔톤 색상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국내 20대를 사로잡아 연매출이 250억원에 달한다.

윤 대표는 "중화권시장의 변화속도가 빨라 트렌디한 속옷에 대한 수요가 늘고있어 국내에서 검증된 예스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다"며 "해외소싱 프로세스가 안정화되는 하반기에는 매출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카오 베네치안 리조트호텔에 입점한 '예스' 매장

좋은사람들이 지난 3년간 걸어온 과도기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창업주 주병진 전 대표는 초고속으로 성장한 회사가 2002년 이후 매출이 정체되자, 2008년 7월 돌파구로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새 주인인 이스트스타어패럴은 인수직후 경영권분쟁을 겪었고, 불과 석 달 만에 회사를 지앤지인베스트에 다시 매각했다. 직원들도 흔들렸다.

새 주인 지앤지가 자금력 뿐 아니라 확고한 사업의지를 갖고 있다는걸 시장과 직원들에게 각인시키는데 2년반이 걸렸다. 유통망을 정비하고 정체됐던 제품 라인도 강화했다.

이제 좋은사람들은 제법 탄탄하게 내실을 다졌다. 2008년 당기순손실이 36억원으로 적자였지만 이듬해 31억원, 지난해 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6.5%에서 2009년엔 5.5%, 지난해 6.5%로 높아졌다.

좋은사람들은 2년 연속 주주들에게 1주당 50원씩 현금배당을 했다. 소액주주를 우선시해 대주주와 특수 관계자는 배당에서 제외했다.

개성공단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동반 하락하기도 했지만 개성공단 입주당시 투자금은 56억원 수준이다. 북한공장에서는 제품을 모두 조달하지 않고 임가공형태로만 운영 중이다. 그마저 50억원규모의 손실보험에 가입, 최악의 경우에도 손실액은 10억 내외에 그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올 매출목표는 국내속옷시장 성장세와 해외시장 진출 등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30% 높인 1555억원,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잡고있다. 매출목표치를 달성하면 9년간 1000~1100억원대에 머물었던 성장정체의 늪에서 벗어나게 된다.

▲좋은사람들의 상징인 '보디가드'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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