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26: Dark Prophecy: e-book Exclusively for the iPad
보고, 듣고, 만지는 소설
CSI 시리즈의 팬이라면, 앤소니 주이커(Anthony E. Zuiker)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CSI 프랜차이즈의 크리에이터이자, 소설 <레벨 26 Level 26>의 작가이기도 하다. 지난 주 그의 신간 <레벨 26: 어둠의 예언 Level 26: Dark Prophecy>이 발간되었다.
읽고 보고 듣고 만지는 소설. <레벨 26: 어둠의 예언>은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형식을 택했다. 400페이지분량의 소설이 소리와 터치, 시각 요소와 결합된 것. 소설을 읽는 동안 으스스한 배경음악이 흐르기도 하고, 피 튀기는 시각 효과가 깜짝 등장하기도 한다. 독자들이 직접 만져 조작할 수 있는 삽화들도 들어 있다. 게다가 게임을 연상시키는 퀘스트와, 러닝타임 1시간짜리 영상마저 소설의 일부이다.
종이에서 스크린으로라는 변화를 좀 더 밀어붙인다면. 책에 영상을 삽입하는 단순 하이브리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 소설은 본격적인 디지노블(digi-novel)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태블릿 기기의 인터페이스 및 미디어 요소 등의 가용 자원들을 활용하여, 강도 높은 몰입과 참여의 경험을 만들려는 시도이다. 그 시도가 얼마나 성공적인지, 또는 이러한 독서가 반길 만한 것인지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레벨 26: 어둠의 예언>가 ‘아이패드에서의 읽기’에 대한 한 가지 응답이라는 점은 눈여겨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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