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망사 드레스, “엉큼한 시선은 사절”
‘레드카펫 드레스’로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브랜드 마르케사(Marchesa)가 16일(현지시간) 뉴욕 메르세데스 벤츠 패션위크에서 2011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였다.
마르케사의 패션쇼는 모델들이 워킹을 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 이번에도 모델들은 단상 위에 마네킹처럼 가만히 서서 의상들을 선보였다.
마르케사의 2011 F/W 컬렉션은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에서 영감을 받았다. 결혼식 날 아침 신랑에게 버림을 받은 뒤, 평생 동안 낡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남자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며 살아가는 ‘미스 하비샴’이라는 캐릭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디자이너 조지나 챔프먼(Georgina Chapman)과 케렌 크레이그(Keren Craig)는 다락방에 묵혀둔 것처럼 고풍스러워 보이지만 화려함이 물씬 풍기는 드레스들을 선보였다.
두 디자이너는 주로 속이 비치는 얇은 망사 소재와 레이스 소재를 사용해 관능미를 살렸으며, 때가 묻은 듯 낡아 보이는 금속 장식과 비즈 장식을 더해 고풍스러운 멋을 살렸다.
화려한 금색 꽃송이들이 수놓아져 있는 시스루 롱드레스, 투명한 망사 소재에 강렬한 빨간색 문양이 새겨진 파격적인 드레스 등은 보일 듯 말 듯한 아찔함으로 관객들을 매혹했다.
타조 깃털로 장식한 흰색 롱드레스, 발레복을 연상시키는 미니드레스, 검은색 레이스와 튤(실크·나일론 등으로 망사처럼 짠 천)로 만든 칵테일 드레스도 눈길을 끌었다.
2004년 런칭한 마르케사는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각종 시상식에서 앞 다퉈 찾는 브랜드이며, 우아하고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작성일 2011-02-17 17:23:16
모델이 16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린 뉴욕 패션위크에서 패션브랜드 마르케사(Marchesa)의 2011 가을/겨울 컬렉션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Jessica Rinaldi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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