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17.1%로 지분 늘리며 적대적 인수 조짐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명품 브랜드가 ‘핸드백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전쟁의 주인공은 루이비통의 소유주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와 에르메스.
6일 블룸버그통신은 에르메스 가문이 LVMH의 적대적 인수를 막기 위해 지주회사를 설립, 이에 대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메스는 지난 3일 긴급 가족 모임을 갖고 지분 50%를 출자해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 41명을 포함한 73명의 상속인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탄생하는 지주회사는 73명의 독자적인 주식 거래를 감시하고 이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에르메스 지주회사 설립은 금융시장감독원(AMF)의 승인을 남겨 놓은 상태다.
현재 에르메스의 지분은 73명의 상속인이 73.4%를 분산 소유해 사실상 외부의 적대적 인수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르메스 상속자들이 뭉치게 된 것은 지난 10월 LVMH가 에르메스 지분율을 17.1%로 늘리며 적대적 인수 가능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에르메스 측은 “루이비통은 에르메스를 소유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AMF가 지주회사 계획을 승인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6일 지주회사 설립 계획이 보도되자 에르메스의 주가는 오전에 4.8%가 떨어졌다.
박준우기자 jwrepublic@munhwa.com
문화일보 | 기사 게재 일자 : 2010-12-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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