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강남·부천 임대단지 4곳 건폐율·건물높이 제한 완화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 설계…사랑방·공동마당 등 파격적
개성이 없다, 평범하다, 어디나 똑같다…. 임대주택에 대한 이 같은 선입견이 곧 깨질 듯하다. 보금자리주택 4개 임대단지가 디자인 특화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건폐율이나 건물높이 등에서 제한을 덜 받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독특한 디자인의 아파트들이 들어서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서울 강남 3개 임대단지와 부천옥길지구 1개 임대단지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특별건축구역이란 건축법·주택법 등에서 규정한 건폐율, 대지 안의 공지, 높이 제한, 조경, 주택건설기준, 피난 규정 등의 적용을 받지 않거나 완화해서 적용되는 곳이다. 창의적인 건축물과 참신한 주거공간, 아름다운 도시 경관 등을 만들 수 있도록 한 ‘디자인 자유구역’인 셈이다. 2008년 1월 제도 도입 후 이번에 처음 적용됐다.
1078가구가 들어설 서울강남지구 A-3블록은 일본인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의 디자인이 적용된다. 한국 전통 가옥의 사랑방과 공동마당 개념을 도입했다. 1~2인 가구나 혼자 사는 노인 등 영구·국민임대 거주자의 접촉과 교류를 촉진시키자는 의도다. 야마모토는 1988년 일본건축학회 작품상을 받은 일본의 대표 건축가 가운데 한 명이다. 2006년엔 판교 운중지구 연립주택 국제현상설계 공모전에서 당선됐다.
A-4블록은 ㄱ·ㄴ자형 평면을 조합해 다채로운 외부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토지임대부 주택 413가구가 들어선다. 설계는 한국의 건축가 이민아씨가 맡는다. 2002년 베니스 비엔날레 초대작가인 이씨는 교문사 파주사옥과 서울대 언어교육원 국제관 등을 디자인했다.
중국 상하이와 크로아티아 등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리츠 반 동겐(네덜란드)이 디자인한 A-5블록에는 건물 사이사이에 마당이 들어선다. 이를 통해 입주민들이 자연스러운 커뮤니티를 꾸릴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입주 물량은 1365가구다.
부천옥길 A-1블록(건원건축)은 높이가 다른 아파트들(블록형 공동주택)로 디자인됐다. 전용면적 21~55㎡까지의 영구 임대주택1454가구가 들어선다. 역시 한국적인 마당 개념을 도입해 입주민의 커뮤니티 공간 마련에 중점을 뒀다. 이병훈 국토부 공공주택건설과 과장은 “다양한 디자인 시도를 통해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거주자들의 자존감을 높이고자 했다”며 “특별건축구역 제도를 보금자리뿐 아니라 일반 건축물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중앙일보] 입력 2010.11.05 00:02 / 수정 2010.11.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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