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버리가 다시 돌아왔다. 끝없이 침몰하던 버버리호를 구해낸 자가 있다. 바로 크리스토퍼 베일리. 그가 버버리호의 키를 잡은 뒤 끝이 없어보였던 침몰은 더이상 없다. 시그니처 체크는 전세계적인 패션피플로부터 클래식함의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으나 더 이상 그것은 클래식의 대명사가 아니다. 젊은 세대에게 있어서는 단순히 올드한 아이템이라 생각될지도 모른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너무나도 대중적이였고 전통만을 유지하려했던 버버리를 전혀 다른 차원의 브랜드로 이끈 것이 바로 그, 크리스토퍼 베일리다. 10 FW,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컬렉션을 선보였고 이번 한해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이 그의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더 이상 올드의 느낌이 아니였다. 매시즌 버버리호를 침몰에서 구하기 위한 그의 도전은 끊임없었다. 그리고 이번 11 SS 컬렉션에서 그는 또 한번 과감한 시도를 해냈다.
"RUNWAY TO REALITY"
런웨이 투 리얼리티. 기존의 유통구조를 뒤엎는 그의 과감한 시도였다. 매장에는 HD 스크린과 입체 음향을 갖추어 두고 11 SS BURBERRY PRORSUM쇼를 생중계하였다. 물론 여기까지는 놀랍지 않다. 이번 시즌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패션위크동안 트위터, 페이스북, 웹사이트를 이용해 생중계를 했기 때문에. 하지만 놀랄만한 것은 이것이 아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IPAD를 이용해 프리오더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상상해봐라. 패션쇼를 실제로 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의상을 그 자리에서 바로 주문한다는 것. 이것은 얼마나 신나고 흥분되는 일인가.
버버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열광시킨 그의 11 SS 컬렉션. 이게 내가 알던 그 '버버리'의 컬렉션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흥분되는 컬렉션이였다. 수많은 스타들이 당장이라도 입고 나올 듯한 의상도 눈에 많이 보였다. 아니, 난 그의 이번 컬렉션 전부가 사랑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장담할 수 있다.
“It’s waterproof, breathable, and comes in neutral colors.”
11 SS 버버리 프로섬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소재와 디테일이다. 버버리의 키를 그가 잡기 이전에는 절대 볼 수 없던 디테일들이였다. 에니멀 프린트와, 가죽 소재의 라이더 자켓, 스터드와 지퍼 디테일. 발망이나 지방시 컬렉션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디테일에 버버리가 추구하는 룩을 조합해냈다. 그는 세상 모든 여성들이 사랑할만한 아름다운 드레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페미닌의 끝을 달릴 드레스에 라이더 자켓은 매치했다. 더군다나 그것을 스터드로 장식했다. 어딘가 굉장히 어색할지도 모른다. 정반대의 룩을 믹스매치했으니. 하지만 이것은 '발망의 락시크룩'와 '발렌티노의 페미닌'보다는 확실히 재미있었다. 지루할 만한 구석은 없었으니까. 마치 여성의 이중적인 모습을 표현해낸거 같다고 해야할까. 과감한 그의 믹스매치가 어느새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순간, 라이더자켓을 벗은 모델이 워킹을 시작하자 오히려 이 룩이 더 어색해보였다. 이것만 보아도 그의 능력은 얼마나 뛰어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 룩을 이렇게 말한다.
"Burberry girl as Bardot biker babe"
메이크업과 헤어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출한 것도 그가 표현하려 했던 룩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트랜치 코트이다. 사실 버버리하면 어떤 것부터 생각나는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버버리 매장에 들어가면 눈에 먼저 들어 오는 것이 트렌치 코트일 것이고 꼭 하나 가지고 싶은 아이템이 버버리의 트렌치 코트가 아닌가. 하지만 이 트렌치 코트의 문제점은? 바로 스타일링의 어려움이다. 클래식을 대표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템이지만 자칫 잘못 스타일링 하면 그렇게 올드 해보이는 아이템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반드시 11 SS 버버리 프로섬의 트렌치 코트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트렌치 코트가 올드해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우선적으로 디자인때문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패션피플들이 열광했던 이번 컬렉션은 정말 실망스러운 부분은 찾아 볼 수 없었던 쇼였을까? 물론 그것은 아니다. 패턴의 사용에 있어서 복잡하고 조화가 이루어 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다른 쇼에 비해 실망스러운 부분을 찾기 힘든 컬렉션임은 틀림 없다.
그의 능력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진다. 앞으로의 버버리를 어떠한 방식으로 이어나갈지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다. 그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우리가 상상한 그 이상이였기 때문이다. 누가 감히 체크로 가득한 지루했던 런웨이를 이처럼 싹 바뀔 거라 상상했는가.
출처 : http://closetbyjin.wo.tc/3009509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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