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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물류창고도 예술공간으로…도시를 바꾸는 미술관


<8뉴스>

<앵커>
일류국가로 가는 길 시리즈, 문화분야 세 번째 순서입니다. 오늘(18일)은 물류창고 단지에 들어선 스위스의 한 미술관을 통해 미술관이 어떻게 도시를 바꿨는지를 알아봅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박물관과 미술관 40여 곳이 자리 잡은 스위스 바젤.

자동차로 10여 분 거리 외곽에는 물류창고가 몰려 있습니다.

화물 차량이 쉴새 없이 드나드는 그 한가운데, 울퉁불퉁한 흙벽으로 된 거대한 건물이 우뚝 서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한 스위스 건축가 그룹이 지난 2003년 완공한 '샤우라거'입니다.

샤우라거는 독일어 '보다'와 '창고'가 합성된 단어로, 작품 관람이 가능한 수장고를 뜻합니다.

현대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건물과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150여 명의 작품을 소장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보관이나 설치가 까다로운 현대미술 작품을 최적의 상태로 보관하면서,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슈테판 그라우스/'샤우라거' 홍보 담당 : (기존 미술품 보관 방식은)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작품을 보거나 연구할 수도 없고, 문제가 생겨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혁신적인 공간을 물류창고 단지에 만듦으로써, 비용도 아끼고 문화 소외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배규환/건축가 : 버려진 공간에 문화라는 요소가 들어가고 지역사람들과 타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와서 그 지역이 같이 발전하는….]

서울에도 문래동 철공소 골목 같은 옛 공장 지대가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등 이와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화예술 공간은 여전히 도심에 집중돼 있습니다.

상상을 뛰어넘는 곳에 세워진 색다른 기능을 갖춘 예술공간은 그 지역은 물론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공진구, 영상편집 : 최은진)

남주현 burnett@sbs.co.kr

SBS TV 기사제공 | 기사입력 2010-10-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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