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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행사

단순하면서도 화려한 ‘아르데코 마스터피스’

우리집 거실도 이렇게 꾸며볼까… 호화·실용·전통 3色 가구전
단순하면서도 화려한 ‘아르데코 마스터피스’

올 여름 가구전시가 풍성하다. 세계적인 디자인 사조인 아르데코와 바우하우스 스타일의 가구와 소품을 볼 수 있는 전시와 함께 조선시대 선비들이 사용했던 목가구를 접할 수 있는 전시 또한 동시에 열리고 있다. 회화 전시와 달리 실제 공간처럼 다양한 종류의 가구를 배치한 전시들인 만큼 생활 인테리어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 재판과 끽연도구 일습(왼쪽)·연탁
 
상어가죽으로 덮은 책상·탁자·책장, 상아로 만든 가구의 손잡이, 결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마카사 나무로 만든 책장. 디자인은 실용적이고 단순하지만 고급스러운 소재와 장인의 수제작이 어우러진 이 가구와 소품들은 은근히 뿜어져나오는 화려함이 매력적이다. 1920~30년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한, 고급스러움과 기능 두 가지 특징을 극대화해 표현한 디자인 사조인 ‘아르데코’ 양식의 가구들이다. 정혜연 국제갤러리 디렉터는 “아르데코는 1차세계대전 이후 사물을 진실되게 보려는 사상이 일면서 생긴 사조로 실용성에 고급스러운 소재, 여성스러운 선 등을 특징으로 한다”며 “한 명의 백만장자를 위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신관에서는 아르데코 시기 디자이너와 장인들이 만든 가구와 장식품 100여점을 전시하는 ‘아르데코 마스터피스’가 열리고 있다. 아르데코 디자이너 에밀 자크 룰만, 존 미셸 프랭크, 유진 프린츠 등의 작품과 도미니크의 가구와 생활가구용품, 옻칠공예로 유명한 존 두넌의 화병들도 전시되고 있다.

 
▲ 에곤 아이어만이 디자인한 의자.
 
이와 함께 20세기 초현실주의 조각가로 유명한 알베르토 자코메티와 그의 형제 디에고 자코메티의 생활 가구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자코메티는 아르데코 스타일의 작가는 아니었지만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한때 아르데코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을 했다.

이번 전시는 아르데코 가구와 어울리는 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배치돼 실제 거주공간처럼 꾸며졌다. 루치오 폰타나,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자코메티 등의 회화·판화·조각 작품 등이 포함돼 있다. 정 디렉터는 “보통 현대미술 수집가들이 실용성과 대량생산을 추구하는 바우하우스 가구를 함께 수집한다면, 아르데코 수집가들은 희소성과 최고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인상주의, 입체파 등의 회화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기획한 앤티크 가구 딜러 정재웅 ‘빈티지20’ 대표는 “컬렉션이라고 하면 보통 미술품을 생각하지만 유럽의 전통 수집가들은 가구를 먼저 모으고 그 다음에 그에 어울리는 미술품을 수집한다”며 “거실에 피카소 그림이 걸려 있어도 아무런 가구가 없는 빈 공간이라면 완벽한 컬렉션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8월15일까지. 입장료 일반 1만원·학생 5000원.
 
▲ ‘아르데코 마스터피스’전 중 에밀 자크 룰만·자코메티 형제의 가구와 피카소의 그림으로 꾸며진 방(위). ‘선비문화와 목가구’전에서 선비들의 사랑방 내 가구배치를 재현한 공간(가운데). ‘바우하우스&모던클래식’전에 나온 바우하우스 스타일의 가구들.

DB 경향닷컴 webmaster@
[경향닷컴] 입력시간 :2010.07.13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