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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김인철 교수의 ‘사회 포스터의 세계’(1)

'사회 포스터'는 인류의 역사 

‘사회 포스터’(Social Poster)는 어쩌면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결과물이자 목적물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포스터하면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절 '반공방첩', '?조심' 포스터 그리기 등으로만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인쇄 문화가 첨단이던 시대에 포스터는 그런 매체를 이용하여 매우 강력한 결과를 수행했다. 

따지고 보면 인류 최초의 미술작품이라고, 또는 문화 콘텐츠로 여기고 있는 선사 시대 동굴벽화들도 모두 포스터였을 것이다. 고대인들이 그림을 그려서 뭔가를 알리고자 시도했기 때문이다. 글자도 따로 없던 시대에 그 그림은 절실한 알림의 시도였을 것이다. 

이후 다양한 매체의 발전 속에 포스터는 너무나 일반화되어 버렸다. 그런데 서구 사회에서 포스터는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인한 문화 매체의 한 장르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더욱이 1990년대 초반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은 포스터 매체에 위기가 되었다.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포스터는 강력한 선동 도구였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포스터 제작을 크게 지원하여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수많은 국제 공모전들 중에서 바르샤바 비엔날레는 최고로 꼽힌다. 이들 사회주의 국가들의 공모전에서 선정되었던 많은 일본 작가들이 도야마 트리엔날레를 만들어 새로운 최고 공모전으로 만들고 있다. 일본인들의 국제적 참여 의식은 대단하다.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이라는 것이 포스터 세계의 새로운 생존 기회가 된 것은 아이러니이다. 아름다운 포스터 공모전의 지평이 보다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사회적 주제의 포스터는 갈수록 그 효용이 넓이질 것이다. 국제적 문제들에 대하여 포스터만큼 명료하게 어필할 수 있는 매체는 아직 없다.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 인권, 정치, 이념 문제 등을 들고 작업하여 세계의 주위를 환기 시키고 있다. 엠네스티, 그린피스 등의 단체들이 내세운 포스터들은 정말 감동적이다.  

소개하는 작품은 2003년 타이완 국제 한자 주제 포스터 페스티벌에 선정된 작품이다.


사람 인(人)자를 주제로, 사람 + 사람 + 사람+.....즉 사람들이 단결하여 연대(連帶), 즉 영어로 Solidarity를 포현했다. 전부터 폴란드 자유노조가 내세웠던 로고가 마음에 들었었는데 그것을 작품 왼쪽 아래에 표현했다. 

김인철 (mtchul@hanmail.net
COCA news | 2010-06-20 14:54:47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