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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바구니 모양 담양 기후체험관 디자인 모방 논란

'디자인 논란' 담양 기후변화체험관 (담양=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담양군이 54억원을 들여 담양읍 학동리에 건립 예정인 기후변화 체험 교육관 조감도. 최근 설계 공모에서 당선된 바구니 모양이 미국의 롱거버거 빌딩과 유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12.2.7 <<담양군 제공>> sangwon700@yna.co.kr 

"미국 유명 빌딩 모방" vs "벤치마킹했지만 세부공법 달라"

(담양=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담양군이 건립 예정인 기후변화체험 교육관의 설계 디자인이 외국 유명 건물과 유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담양군에 따르면 군은 담양읍 학동리 메타세쿼이아 가로숫길 주변에 기후변화 체험 교육관을 짓기로 하고 지난 연말 공모를 통해 설계 당선작을 결정했다.

이 시설은 3천600여㎡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4D 영상ㆍ기후재난 체험실 등 전시ㆍ교육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사업비는 국비와 군비 54억원, 설계용역비는 1억8천800여만원이다.

광주 한 건축사무소가 대바구니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제안해 설계공모에서 당선됐지만,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롱거버거 빌딩의 모양과 비슷해 모방논란이 일고 있다.

바구니 제작회사인 롱거버거 본사는 손잡이가 달린 바구니를 본뜬 독특한 모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기후변화 체험관 설계 당선작도 실제 대나무를 활용해 손잡이가 달린 바구니 모양의 건물을 고안했다.

건축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담양의 대표적 죽제품을 연구하면서 롱거버거, 루이비통 등 세계적으로 유사한 빌딩을 벤치마킹했고 이 사실은 공모 당시 제출한 제안서에 밝혔다"며 "비슷한 건물이 있다 해서 모방이라면 세상 어떤 건축물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롱거빌딩의 7~8층 규모 사각형 건물과 대비되는 2층 규모의 역 사다리꼴 형태의 비례감, 나무의 엮음 처리, 창호 패턴 등 세부공법은 전혀 다르다"며 "담양군의 재정상황을 고려하면 별도의 조형물 대신 대나무의 고장을 상징할 만한 건축물로 오히려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sangwon700@yna.co.kr

| 기사입력 2012-02-07 11:11 | 최종수정 2012-02-0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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