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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인텔, 첫 스마트폰·태블릿 디자인 공개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기본 디자인이 공개됐다. 인텔이 현지시각으로 12월21일 공개한 디자인은 인텔이 설계한 것으로, 실제 판매되는 제품은 아니다.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할 예정인 실제 제품이 이와 유사한 형태로 디자인될 것이라는 견본품이다.

인텔이 이날 공개한 제품은 아직 시제품 단계지만, 현재 출시되는 스마트폰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2012년엔 ARM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이 ARM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인텔이 이날 공개한 스마트폰 디자인은 네 모서리가 각진 형태로, 애플 아이폰4와 닮았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가 발행하는 IT 전문 매체 MIT 테크놀로지리뷰가 전한 내용을 보면, 아이폰4와 비슷한 크기지만 훨씬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4와 비교해 금속과 유리 재질의 비율을 줄이고 플라스틱 소재를 많이 이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2.3(진저브레드)이 올라갔다. 하지만 실제 출시되는 제품에는 최신 버전인 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태블릿 PC 디자인도 함께 공개됐다. 인텔은 태블릿 PC에서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8 지원 여부를 강조했다. 아톰 아키텍처에 기반한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는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윈도우 운영체제도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11년엔 ARM 기반 프로세서가 탑재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가 주로 출시됐다면, 2012년엔 ARM과 인텔에서 안드로이드와 윈도우8 운영체제를 탑재한 태블릿 PC를 모두 출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스마트폰 시장뿐만 아니라 태블릿 PC 시장 경쟁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인텔의 견본품에 탑재된 모바일 프로세서는 인텔 아톰 아키텍처에 기반을 둔다. ‘메드필드’라는 이름이 붙은 인텔의 모바일 프로세서는 32nm 공정이 적용된 저전력 제품이다. 인텔은 모바일 기기가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때 경쟁 업체의 모바일 프로세서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전력을 소모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웹브라우징이나 동영상 재생과 같은 작업이 대표적이다.

인텔의 2012년 주사위는 던져졌다. 하지만 실제로 스마트폰을 제조해 판매하는 업체는 인텔이 아니다. 삼성전자나 HTC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업체와 협업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기존 ARM 기반 프로세서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를 이용할지는 미지수다.

인텔은 메드필드 이전에도 ‘무어스타운’을 공개해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지는 않았다. 무어스타운의 높은 전력 사용량은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메드필드는 무어스타운의 실패를 거울삼아 2012년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by 오원석 | 2011.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