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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로버트 윌슨 x 카르텔

Robert Wilson & Kartell: 7 Electric Chairs… As You Like It
로버트 윌슨 x 카르텔 

 

일곱 개의 의자들이 밀라노 스칼라 극장 로비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가구 브랜드 카르텔(Kartell)과 실험적 연극 연출가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의 협업 프로젝트, ‘일곱 개의 전기 의자… 당신 좋으실 대로(7 Electric Chairs… As You Like It)’이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작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현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버트 윌슨이 토쿠진 요시오카의 ‘투명(Invisibles)’을 보기 위해 카르텔(Kartell)의 부스를 찾았고, 그곳에서 카르텔과 로버트 윌슨은 투명 폴리카보네이트 의자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


의자와 조명은  연출, 무대 미술, 가구, 회화, 조각 등 로버트 윌슨의 이력 전체를 대표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는 70회 생일을 맞아, 그 두 요소를 한데 결합하여 일련의 의자-조명-조각들을 만들었다. 의자의 소재는 투명 폴리카보네이트. 카르텔을 대표하는 소재  속에 네온 백광 조명이 부유하듯 들어 있다. 일곱 개의 의자들은 모두 비슷한 크기에 같은 콘셉트를 공유하였지만, 그 형태는 각자 다르다.

작품의 이름은 셰익스피어의 <당신 좋으실 대로>를 참조한 것이다. 숫자 7의 연원도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연극의 2막 7장에 영주 자크가 인간의 인생을 일곱 시기로 구분하는 대목이 있다. 일주일, 인간 생애의 일곱 시기, 일곱 가지 대죄,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심지어 음료수 세븐업까지. 숫자 7의 사례들은 이곳저곳에서 발견된다고 로버트 윌슨은 말한다. “내게 7은 언제나 흥미를 끄는 숫자였다.”

카르텔과 로버트 윌슨의 의자-조각품. ‘일곱 개의 의자… 당신 좋으실 대로’는 현지 시각으로 9월 30일까지, 밀라노 스칼라 극장 로비를 지킨다.

www.kartell.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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