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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150년 버버리체크·한 입 베어먹은 사과…모든 것은 디자인이다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 
         
‘디자인의 진화’. 디자인은 이제 더 이상 예전의 디자인이 아니다. 제품에 국한되었던 개념이 도시, 국가, 건축, 예술 등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가 됐다. 비즈니스모델까지도 디자인의 영역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말 그대로 21세기는 디자인의 시대다.

오는 6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iDEA헤럴드디자인포럼2011’은 국내에서 디자인을 주제로 하는 국제 포럼 가운데 최대 행사다. 그에 걸맞게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국가 및 도시디자인, 산업 및 기업디자인, 문화와 디자인 등 디자인 관련 영역을 모두 다룬다.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가하는 이들도 각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 권위자들이다. 내용과 형식 모든 면에서 21세기 디자인 한국의 방향타를 제시하기에 손색이 없는 행사인 셈이다.


▶21세기, 디자인 패러다임을 이야기하다=애플. 한 입 베어먹은 사과모양을 상징으로 내세운 이 회사는 전 세계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그 원동력은 다름 아닌 디자인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애플을 부활시킨 디자인이 단순히 제품을 예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퇴출 위기에 놓였던 애플을 살려낸 MP3 ‘아이팟’은 제품 디자인이 뛰어났던 것은 물론, 음원시장을 개척해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중간 매개자가 모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창조해 냈다. 이러한 비즈니스모델을 디자인한 덕에 애플은 지금의 애플로 거듭날 수 있었다.

세계적인 산업디자인 구루인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는 “애플의 사례에서 보듯 오늘날 디자인의 범주는 단순히 제품 디자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모델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디자인의 범위는 무한하며 모든 것이 디자인의 영역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iDEA헤럴드디자인포럼2011’이 추구하는 부분도 개인, 기업, 도시, 국가, 예술에 있어 포장이 아니라 그 자체가 되어버린 디자인을 재조명함으로써 한국 디자인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과거 상업미술의 한 쪽에서 예술의 변방으로 치부되던 디자인이 이제는 예술의 경지로까지 인정받고 있다.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나타난 이 같은 평가들은 이
번 헤럴드디자인포럼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세션을 통해 디자인 영역을 망라하다=바르셀로나. 명문구단 FC바로셀로나 덕에 축구로 유명한 도시다. 그러나 에이샴플라(Eixample)라는 시가지로 대변되는 독특한 도시 디자인도 바르셀로나를 명품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2차 세계대전 패망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일본 최초로 시청 내에 디자인실이 설치돼 꾸며진 도시 요코하마, 세계 경제ㆍ예술ㆍ문화의 중심지 뉴욕,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등도 도시를 이루는 다양한 디자인 덕에 많은 이들이 찾고 싶어하는 도시로 손꼽힌다.

쇠락의 길을 걷던 영국도 디자인과 패션, 게임 등 13개 분야를 창조산업으로 지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감행한 덕에 이제는 디자인 산업에서만 수십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나라가 됐다.

이전까지 디자인은 실용성이 강조된 탓에 예술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가구처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 디자이너의 창의력과 맞닿아 화려한 예술품으로 거듭나는 디자인 아트(Desing Art)를 통해 디자인은 예술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자리를 옮아가고 있다. 프랑스 여성 디자이너 샤를로트 페리앙, 영국 왕립예술학교 학장을 역임한 론 아라드 등 디자인 아트 거장들은 최고 예술가 반열에 올랐다.

‘iDEA헤럴드디자인포럼2011’은 이처럼 전통적 시각에서 디자인 범주 밖에 놓여있던 모든 분야를 당당한 디자인의 한 영역으로 다룬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m.com

2011-10-05 11:29 |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