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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아이폰4S는 'iphone for Samsung?', "희대의 낚시꾼" 비아냥 들은 애플

“아이폰4S는 iphone for Samsung인가?”

4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 애플 본사. 애플의 신임 CEO 팀 쿡은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의 개량형인 아이폰4S를 공개했다. 발표에 나선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은 “아이폰 4S는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듀얼프로세서를 장착했고, 화질도 800만 화소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면서 “내부는 완전히 새 것이니 디자인 변화가 없다고 속지 마라”고 말했다. 쿡 CEO는 “놀라운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고를 다한 개발팀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 기조연설자로 나와 20여분간 애플스토어와 아이패드 등 제품 전반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애플 CEO 팀 쿡. /AP=연합뉴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아이폰4S로 감동을 주지 못했다(Apple Underwhelms With iPhone4S)”라고 혹평했고, 애플의 주가는 한때 4% 가까이 폭락했다. 해외 네티즌들은 아이폰4S를 두고 “iphone for samsung”이냐며 “삼성에서 파티를 할 텐데 나도 참가하겠다”고 비아냥거렸다.

이번 신형모델의 발표를 앞두고, 외신들은 ‘아이폰5’가 나올 것이라 전망했고 사람들의 기대치도 덩달아 높아졌었다. 애플도 신형모델의 발표를 수개월 동안 미뤘고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보안 관리에 각별히 주의했다. 최근에는 직원 중 하나가 신형 모델의 디자인을 술집에서 잃어버리자, 경찰까지 동원하며 새어나간 모델을 되찾아오려 했던 애플이었다. 하지만 혁신적인 변화는 없었다.

일부 외신들은 애플이 지난 16개월 동안 한 일은 1기가헤르츠(Ghz) 싱글코어 프로세서를 듀얼코어로 바꾼 것에 불가하다는 혹평도 내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갤럭시S를 뒤늦게 출시하며 애플을 따라올 동안 애플이 한 일은 별로 없었다는 분석도 있다.

아이폰4S는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A5’, 8메가픽셀 카메라, 3.5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이미 1.5GHz 듀얼코어와 4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탑재하고 있다. 기존의 아이폰4와 비교해도 중앙처리장치(CPU)와 카메라 성능이 다소 나아진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실망을 안겨준 애플의 발표에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이미 해외 네티즌들은 “삼성이 웃고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국내 반응도 비슷하다. 아이폰5를 기대하며 아이폰3를 계속 쓰고 있던 사람들도 “케이스나 사러 가야겠다”거나 “삼성 제품으로 갈아타야겠다”고 했다. “10월 4일에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의 말이 이것이었나”라는 말도 있었다. 몇몇 통신사 대리점들이 아이폰5 예약판매를 받았던 것을 거론하며 “애플 희대의 낚시에 모두가 당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애초에 이번 발표에서 아이폰5가 나오는 것은 불가능했었다는 의견도 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기존 모델을 출시한 뒤 1년쯤 지나면 개량형 모델을 출시했다. 아이폰4가 지난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아이폰4S가 나오는 게 맞다. 아이폰5는 내년쯤이나 출시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아이폰4S 공개. /출처=유튜브

양승식 기자 yangsshik@chosun.com
기사입력 : 2011.10.05 11:03 / 수정 : 2011.10.0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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