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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디자인, 이제 후가공이다

서울시, 세계최초 '디자인 후가공 아카이브' 공개

서울시가 세계최초로 디자인 후가공 정보관련 온라인 서비스, ‘디자인 후가공(M.F.) 아카이브를 선보였다. 디자인 후가공이란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 중 마지막 단계로써 제품 표면을 반짝이게 하거나 플라스틱에 나무무늬 효과를 넣는 등 소재 마감(Material Finish) 작업을 말하는 것으로 제품의 완성도와 품격의 수준을 결정짓는 필수적인 기술이다. 서울디자인재단 서울중소기업디자인지원센터를 통해 기획, 진행된 이번 서비스는 그 동안 베일에 싸였던 후가공 기술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국내 중소기업 및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경쟁력을 확충하고자 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디자인 후가공 아카이브’는 http://www.mfarchive.or.kr 을 통하여 이용할 수 있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서울디자인재단

 

디자인이 제품 선택 기준에 있어 맨 앞머리에 와있다는 것은 굳이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하고 인정하고 있을 것이다. 기술의 격차가 심했던 지난 시대, 품질과 성능을 앞세워 소비자를 현혹했던 기업들도 이제는 무엇보다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와 통하려는 시도가 지속해서 이루어 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디자인이 기업과 소비자 간 소통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매개체로 부상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디자인 후가공(소재 마감)은 꾸준히 그 중요성이 부각되던 부분이다. 같은 금형을 통해 나온 제품이라도 마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완성도와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사의 아이폰과 같은 제품이 소비자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는 것을 보면 후가공의 중요성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많은 대기업들이 후가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활용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지금 기술경영, 품질경영, 마케팅경영 시대를 지나 디자인경영 시대에 놓여있습니다. 디자인은 이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큰 기술이 되었고, 그 중에서도 디자인 소재 마감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디자인으로서 판매를 촉진 시킬 수 있는 것은 형태나 스타일이 아닌 마감에서 결정됩니다. 냉장고를 예를 들면 똑같은 도어(Door) 형태일지라도 어떤 마감으로 완성되느냐에 따라 등급이 정해지고 가격이 바뀌게 됩니다. 고급스러운 유리마감에 보석을 조금 넣어 최고급 제품이 되기도 하고, 그냥 철판에 페인트 마감으로 일반적인 제품이 되기도 합니다.“ _서울중소기업디자인지원센터 신희인 센터장


그러나 이런 후가공 기술은 그 동안 몇몇 대기업에 의해서만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을 뿐 공유에 있어서는 폐쇄적이었다. 잦은 실패를 통한 경험으로 가질 수 있는 기술이기에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이런 기술을 디자인 핵심역량으로 관리, 보호해 왔기 때문이다.이는 중소기업이나 개별 디자이너들에게 매우 불리한 요건으로 후가공 정보가 부족한 만큼 그들의 디자인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디자인 경쟁력을 통한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구축된 서비스가 바로 ‘디자인 후가공 아카이브’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을 통한 소비자 만족도가 일시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버버리(Berberry)나 BMW 등 세계적으로 명품 디자인이라 불리우는 제품들을 보면, 그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소비자로 하여금 다시 그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디자인은 몇몇의 대기업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닌 그 나라의 디자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그렇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디자인 경쟁력이 우선적으로 높아져야 합니다. 이번 후가공 기술 정보 공유는 중소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향상과 함께 더 나아가서는 국내 디자인 인프라 확충에 꼭 필요한 일입니다.” _서울중소기업디자인지원센터 신희인 센터장
 


‘디자인 후가공 아카이브’를 살펴보면 우선 그 디테일하고 방대한 정보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증착, 인쇄, 도금, 부식, 도장 등 현재 제품개발에 주로 활용되는 대표적 후가공 기술 75종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기술별, 소재별, 효과별로 각각 분류하여 검색이 용이하도록 한 편리한 구성은 디자인을 모르는 일반인이라도 손쉽게 사용이 가능해 보인다. 또한 제품에 적용 된 실제 사례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설명한 케이스스터디를 제공, 그 동안 후가공 기술을 접하기 힘들었던 중소기업 및 디자이너들이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 역시 돋보인다. 특히 케이스스터디의 경우 간단한 클릭만으로 이루어지는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소재의 자세한 특장점, 가공법, 표면처리 기법뿐만 아니라 공정 동영상과 관련 기술의 회사정보까지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디자인 후가공 아카이브’는 향후 현재 구축된 기술 이외에 신소재 등 다양한 기술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 곳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들은 기업뿐만 아니라 디자인 관련 대학 학과의 교재로도 활용 되는 등 다방면으로 그 용도가 확대되어 나갈 예정이다. 많은 중소기업들과 디자이너들이 이번 서비스를 통해 튼튼한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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