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패션

속보이는 ‘풍선 드레스’, 어떻게 입으라고…

이 일본 출신의 디자이너가 선보인 최신 의상은 깃털처럼 가볍고 속이 훤히 비친다. 아울러 특이한 경고도 담고 있다. 바로 바늘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이 의상은 디자이너 호소가이 리에 씨가 만들었다. 그녀는 벨기에에서 매년 개최되는 ‘밀레니엄 잼(The Millennium Jam)-풍선 페스티벌’에서 풍선을 비틀고 엮어 만든 옷을 선보여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 특별한 드레스는 풍선 2000개로 만들었다.

“함께 엮은 풍선에도 가로와 세로가 있어요. 일반 천과 상당히 비슷하죠.” 호소가이(35) 씨는 말했다. 최근 그녀는 남편인 가와다 다카시 씨와 공동으로 디자인한 풍선으로 만든 투명한 미니드레스를 선보였다.

의상에 사용되는 풍선의 개당 가격은 7엔(약 100 원)인 반면 그녀가 만든 의상 대부분에는 15만엔에서 30만엔(약 210만 원~ 420만 원) 사이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그녀의 작품 중 최고가는 100만엔(약 1400만 원)에 팔렸는데 풍선으로 만든 의상과 모자, 부케로 구성됐다.

풍선 예술로 자신의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기 전 플로어리스트로 일했던 호소가이 씨는 10년 전 ‘데이지 풍선’이라는 매장을 열었다. 자신의 이력에 풍선 패션 부분을 추가하고 특이한 파티 의상을 바라는 고객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서 였다.

풍선 드레스의 유효기간은 단 24시간. 시간이 지나면서 풍선의 공기가 빠지기 때문이다. 일부 드레스의 경우 기온과 습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것도 있는데 짧은 유효기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파티 혹은 예식장에 이 풍선 드레스를 입고 가면 사람들이 탄성을 지를 거에요. 사람들이 깜짝 놀랄 겁니다.” 호소가이 씨는 말했다.

그녀는 2년 전 이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벌이 넘는 풍선 웨딩드레스를 팔았다. 그녀는 자신의 이 ‘수명이 짧은 의상’이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시련을 겪은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의 꿈을 상기시키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번역=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작성일 2011-08-09 15:09:22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