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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국내 발명가 "밀러 맥주병, 내 디자인 베낀 것"

▲ 한국인 발명가가 개발해 2009년에 특허 등록된 '용기(A Bottle)'의 도안(위)과 '볼텍스 병'(Vortex Bottle)의 사진(아래). 용기의 도안은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 등록된 것이고 볼텍스 병의 사진은 IDSA(Industrial Designers Society of America) 홈페이지의 IDEA 수상작 정보 코너에서 스크린 캡처한 것.   

][쿠키 문화] 세계적인 맥주회사 밀러사의 독특한 맥주병 디자인이 국내 한 발명가의 디자인을 베낀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밀러의 한국법인 밀러브루잉코리아(한국밀러)는 지난해부터 '밀러라이트'를 미국의 밀러 양조(Miller Brewing Company)로부터 수입해 팔고 있다.

이 맥주는 안쪽에 나선형 홈이 새겨진 독특한 디자인의 '볼텍스 병'(Vortex Bottle)으로 눈길을 끌었다.

병은 미국 제조업체인 오웬스 일리노이(Owens Illinois Bottling Company)가 납품했다. 이 디자인은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의 포장 및 그래픽(Packaging and graphics) 분야에서 동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발명가 정모(33) 씨는 밀러라이트의 독특한 병 디자인이 자신의 개발한 용기와 똑같다며 표절을 주장했다. 정씨는 밀러라이트가 한국에 출시되기 전인 2009년 8월 말 볼텍스 병과 매우 비슷한 디자인의 '용기(A Bottle)'를 한국에 특허 등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디자인의 특허권은 미국에서도 특허 출원해 심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볼텍스 병이 내 발명품과 유사하다고 판단해 한국 특허와 미국에서 심사 중인 특허 출원에 관한 권리를 팔기 위해 밀러 양조와 오웬스 측의 변호사와 접촉했으나 한동안 대화를 진행하다 연락이 끊겼다"며 "한국에서 밀러라이트를 판매하는 것은 특허권을 침해한 것이 명백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한국 밀러와 밀러 본사, 오웬스 등을 상대로 소송 등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국 밀러는 특허 분쟁 등은 본사에서 처리할 문제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2011.08.04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