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영상

기본 키보드가 불편하다면…안드로이드 키보드 앱 4종

기존 피처폰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바꿨을 때 제일 처음으로 느끼는 불편함 한 가지가 ‘문자쓰기’가 아닐까? 스마트폰 가로 길이는 아무리 길어봐야 7cm 이하다. 그 작은 화면에 물리 버튼도 아닌 터치 키보드가 빼곡히 들어차 있으니 익숙해지기도 어렵고, 글자를 쓰기도 불편하다.

불편한 이유는 버튼이 작아서다. 쿼티(QWERTY) 방식의 키보드를 스마트폰으로 그대로 옮겨와 가로 화면에 들어가야 할 버튼이 최대 10개가 되기 때문이다. 된소리를 입력하기 위해선 쉬프트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야 한다는 점도 불편함을 더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안드로이드 기본 쿼티 키보드로 불편하게 문자를 써 온 사용자라면, 안드로이드 키보드 앱을 ‘거들떠보자.’ 기발하고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키보드 앱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여럿 있다. 기본 키보드를 바꾸는 방법은 ‘설정’ → ‘언어 및 키보드’ 메뉴로 들어가면 된다.

그럼 어떤 키보드들이 있을 지 살펴보자.

구글 한글 키보드: 뺄 건 뺀 쿼티 자판

구글 한글 키보드는 쿼티와 비슷한 키 배치로 처음 이용하는 사용자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쿼티 자판 배치와 비슷하지만, 가로로 배열되는 키 개수는 8개로 줄었다. 그만큼 키 버튼의 크기가 커져 오타를 줄일 수 있다.

구글 한글 키보드가 가로 키 개수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ㅕ’나 ‘ㅑ’ 같은 모음을 뺀 덕분이다. 그 대신 ‘ㅓ’를 두 번 누르면 ‘ㅕ’를 입력할 수 있고, ‘ㅏ’를 두 번 누르면 ‘ㅑ’를 입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ㄲ’이나 ‘ㅃ’ 등 된소리를 입력하는 방법도 개선했다. 기존 쿼티 키보드는 ‘ㄲ’이나 ‘ㅃ’을 입력하기 위해 쉬프트 기능을 하는 ‘↑’ 버튼을 누르고 모음을 눌러야 했다. 하지만 구글 한글 키보드는 쉬프트 버튼이 없다. 모음을 입력할 때와 마찬가지로 ‘ㄱ’이나 ‘ㅂ’을 두 번 눌러서 된소리를 입력한다.

각각의 키 버튼에 보조로 입력할 수 있는 문자도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ㅡ’ 버튼을 길게 누르면 ‘?’를 입력하는 식이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내장하고 있는 추천단어사전을 바탕으로 자주 이용하는 문자열을 우선 배치했다고 하니, 문자 쓰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한울2 한글입력기: 천지인으로 편하게

한울2 한글입력기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의 자판 입력방법인 ‘천지인’ 방식을 이용하는 키보드다. ‘·’ 버튼으로 모든 모음을 표현할 수 있으니, 키보드에 배열해야 하는 자판 개수를 줄일 수 있다.

한울2 한글입력기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설정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키보드에 여러 가지 색상을 입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글과 영문자판의 가로, 세로 배열 방식, 키보드가 화면을 차지하는 크기까지 사용자 입맛대로 바꿀 수 있다. 천지인 키보드가 마음에 안 든다면, 쿼티 한글자판으로 바꿀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사용자가 15개의 단어나 문장을 미리 등록해두고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 지정 키 설정 기능도 갖췄다.

밀기글: 터치를 잘 이용한 입력도구

밀기글 앱의 문자 입력 방식은 독특하다. 자음을 먼저 누른 후 상하좌우 네 방향으로 손가락을 밀어 모음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한 번 터치로 모음을 한꺼번에 누를 수 있어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바’를 입력하려면 ‘ㅂ’을 누르고 오른쪽으로 밀면 그만이다. ‘ㅂ’을 누르고 왼쪽으로 밀면 ‘버’가 입력된다.

마찬가지로 위쪽은 ‘ㅗ’ 모음이 있고 아래로 밀면 ‘ㅜ’를 입력할 수 있다. ‘ㅕ’나 ‘ㅑ’ 같은 모음을 입력하려면 자음을 누른 후 ‘ㅓ’나 ‘ㅏ’ 모음이 있는 방향으로 두 번 밀면 된다. 이를테면 ‘갸’를 입력하기 위해선 ‘ㄱ’을 누르고 ‘ㅏ’ 모음이 있는 오른쪽으로 미는 동작을 두 번 연속으로 하면 된다.

이 같은 방법으로 화면에 배치하는 자판의 개수를 크게 줄였다. 된소리를 뺀 15개의 자음만이 화면에 배치됐다. 글자를 입력하기 위해선 제일 먼저 자음을 입력해야 하는 한글의 특성을 살렸다. 나머지 모음은 자음을 누른 후 미는 방법으로 입력할 수 있고, 받침은 화면에 있는 자음을 누르면 된다.

디오펜 입력기: 쿼티부터 필기 입력까지

디오펜 입력기는 안드로이드 기본 키보드 앱이다. 디오펜 입력기 키보드는 쿼티 자판부터 3×4 배열, 필기인식 키보드까지 두루 지원하는 키보드 앱이다. 쿼티 자판은 기존 안드로이드 기본 한글 쿼티 키보드와 별 다른 점은 없다.

3×4 배열 한글 키보드는 가로로 3줄, 세로로 4줄로 한글 자음과 모음을 배열한 키보드다. 기존 피처폰의 12개 버튼을 이용해 입력하는 방법과 비슷하다. 각각의 버튼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어 오타를 입력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획추가’와 ‘쌍자음’ 버튼은 따로 마련됐다. ‘ㄱ’을 입력하고 획추가 버튼을 누르면 ‘ㅋ’이 입력되고, ‘ㅂ’을 누르고 쌍자음 버튼을 누르면 ‘ㅃ’이 입력되는 식으로 확장된 자음 입력 방식을 제공한다. ‘ㅕ’나 ‘ㅑ’ 같은 모음을 입력할 때도 ‘ㅓ’를 입력한 후 획추가 버튼을 누르면 된다.

디오펜 입력기의 필기인식 기능도 눈에 띈다. 복잡한 키보드 버튼 대신 필기를 인식할 수 있는 패드가 나타나는데, 손가락으로 터치해 입력하고자 하는 글자를 그리는 방식이다. 한번에 한 글자씩 입력하는 대신 여러 글자를 한번에 써도 된다. 영문을 입력하려면 영문모드로 바꿔주면 된다. 인식 능력도 뛰어나다. 세심하게 글자를 그리지 않아도 된다.

by 오원석 | 2011. 08. 07 
Bloter.net 소셜 웹 팀 기자.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칩셋, 게임분야를 담당. 트위터 @Sideway_s 메일 sidewa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