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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식음료업체, 용기 디자인 차별화 경쟁 불붙었다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식음료업체들의 ‘차별화’ 경쟁이 ‘속(원재료)’을 넘어 ‘겉(용기 디자인)’까지 확산되고 있다. 차별화된 용기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대중성·신뢰성을 확보하고 명품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

한국야쿠르트의 '트랜스포머'

한국 야쿠르트는 지난달 28일 3D SF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3’의 개봉에 맞춰 이온음료 신제품 ‘트랜스포머’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이온음료는 기능성에 포커스를 맞춘 마케팅을 펼쳐왔지만 트랜스포머의 경우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 야쿠르트 관계자는 “영화 트랜스포머가 압도적인 스케일로 여름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는 데 착안, 트랜스포머를 용기 디자인에 적용하게 됐다”면서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트랜스포머3의 인기에 힘입어 트랜스포머가 포카리스웨트, 게토레이 등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쿵푸팬더 만두'

CJ제일제당은 애니메이션 ‘쿵푸팬더2’의 성공을 바탕으로 쿵푸팬더 캐릭터 디자인을 입힌 ‘이정도는 되어야 만두다’를 지난달 20일 선보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맛은 물론 시각적인 재미까지 줄 수 있어야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지 않는다”면서 “쿵푸팬더는 귀여운 이미지로 젊은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캐릭터 차용 배경을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햇반

햇반은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신뢰성을 높인 경우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초 기존의 강렬한 붉은 색 바탕에서 아이보리 색으로 햇반 디자인을 변경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공식품의 이미지를 벗고 엄마가 해준 ‘집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편안하고 친근한 색을 사용했다”면서 “식품의 경우 신뢰성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칠성음료 '에비앙 아라미스'

디자인을 통한 고급화 전략도 눈에 띈다. 롯데칠성음료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생수 ‘에비앙 아라미스’의 품격을 강조했다. 에비앙 아라미스는 특별한 장식없이 유리병의 곡선미를 살렸고 투명접착라벨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켰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에비앙 아라미스의 경우 특급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의 테이블에 올려지기 때문에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면서 “에비앙의 경우 1992년부터 매년 장 폴 고티에, 랄프로렌 등 저명한 디자이너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디자인 병을 출시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코카콜라는 창립 125주년을 기념해 특별 디자인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유발하는 데 성공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코카콜라가 125년 간 200여 국가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새로움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 때문”이라면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특별 한정판은 소장가치가 높아 수집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최종수정 2011.07.02 09:00기사입력 2011.07.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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