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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SOC 시설별 디자인 가이드라인 마련, 전담기관 설치

건축도시공간硏, 토론회 'SOC시설 디자인, 무엇이 문제인가'서 주장

 △미요교(Viaduc de Millau), 프랑스

프랑스에서 지중해, 스페인으로 통하는 도로를 연결하는 다리로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고 순응한 설계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교탑 높이 343m)도 타른(Tarn) 계곡의 자연형태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다경관 사장교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다.

 △사람 모양 전신주, 미국

미국 건축 디자인 전문회사인 choi+shine architects의 작품. 천편일률적인 송전탑에 디자인을 가미해 초대형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각각의 송전탑은 모듈로 만들어져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결합하면 걷거나, 팔을 벌리거나, 움추린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할 수 있다.

 △네스키오교(NescioBridge), 네덜란드

네덜란드에서 가장 긴 자전거 보행교로 건축가와 엔지니어의 이상적인 협력관계의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170m의 장스팬(Long Span), 10m 높이로 운하를 이용하는 거의 모든 배들이 지나갈 수 있다.

사회기반시설(SOC)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구조 공학적 건설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비해 사회적 공감대 부족과 예산 책정 미비로 디자인 개선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지적이다.

30일 국토연구원 산하 건축도시공간연구소(소장 손세관)가 주최한 제2회 정책포럼 ‘SOC시설 디자인, 무엇이 문제인가’에 참가한 토론자들도 국내 SOC 시설의 디자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기존의 기능과 경제성을 우선한 디자인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공존, 심미성과 공공성 등을 가미한 디자인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첫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차주영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부연구위원은 “그동안 SOC시설이 도시생활의 효율성, 기능성, 경제성에 중점을 두고 조성돼 왔지만 최근에는 논점이 약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SOC시설에 대해 △민간자본에 의한 도시화에 대응해 도시의 질서를 부여하는 시설 △단순한 기능적 요소가 아닌 다양한 활동의 장으로서 인지 및 복합적 기능에 대한 수요 증가 △지역의 이미지 결정요소로서 첨단기술이 축적된 구조물 △경제적 이윤창출의 수단 등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SOC시설의 질적 강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덩달아 디자인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차 부연구위원은 “주요 SOC 시설별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SOC 시설의 절적 향상을 위한 전담기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희 서울대 교량설계 핵심기술연구단 책임연구원과 고현무 대한토목학회 공공인프라디자인위원장은 구조미학적 측면에서 SOC 시설의 디자인의 문제점을 짚었다. 이들은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도 한껏 이용한 총체적 설계 사례로 프랑스의 미오교(Viaduc de Millau·사진) 등을 소개했다. 이어 “에펠탑(프랑스), 오페라하우스(호주)처럼 단순한 숫자와 형태 모방의 차원을 넘어선 구조물의 아이콘은 국가기술력의 표현도구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관 디자인 전문가인 김경인 (주)브이아이랜드 대표는 ‘SOC시설 디자인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방안’을 통해 디자인을 고려한 SOC 조성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서는 구상, 계획단계부터 경관전문가가 참여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를 위해 기본계획, 실시설계 승인 시 경관분야 심의기준을 마련할 가칭 ‘경관심의위원회’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부 지자체의 경우 경관 관련 위원회를 두고 있지마 중앙정부에는 이같은 위원회가 없는 실정이다. 이어 김 대표는 턴키공사 등의 평가시 경관분야 단독의 배점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평가할 경관분야 단독 평가위원을 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태형기자 kth@
기사입력 2011-07-01 04:59:05〈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