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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범블비 '트랜스포머3'에서도 샘의 '애마'

영화 속 명차들
지난해 美시장 판매 1위 돌풍… 국내서도 지난 5월부터 선봬
'이탈리언 잡'의 미니 쿠퍼 S… '아이언맨' 시리즈의 R8 등도
팬들의 사랑 속에 인기몰이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쉐보레 차량들 
 
쉐보레 카마로 
 
섹스앤더시티 뉴 E-클래스 카브리올레 
 
아이언맨 R8 스파이더 
 
스바루 WRX-STI 
 
범블비가 돌아온다. 범블비는 오는 29일 개봉하는 ‘트랜스포머3’에 등장하는 영화 속 차량으로 전편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샘의 든든한 보디가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내용 자체가 자동차들이 로봇으로 변신하는 것이라 영화에는 수많은 자동차들이 선을 보인다.

전편에선 국내 출시 직전의 스파크(구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역시나 트랜스포머의 팬들이 꼽는 주인공은 범블비다. 그 동안 영화 속에 등장한 차량 중에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은 차량도 꼽기 힘들 정도.

범블비는 쉐보레의 스포츠카 카마로다. 2009년 4월 뉴욕 모터쇼에 범블비 로봇과 함께 전시된 카마로는 2007년 트랜스포머1에 컨셉트카로 출연한 후, 2009년 4월 올 뉴 카마로란 이름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총 8만1,299대가 팔리며 고급 및 일반 스포츠 차량을 통들어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등 지금까지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지엠도 지난 5월부터 카마로를 국내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순조로운 상황이다.

트랜스포머에는 카마로 외에도 지엠의 다양한 자동차들을 만날 수 있다. 다혈질의 무기가 될 수 있는 칼이 나오는 오토봇인 사이드스와이프는 지난 1959년 출시돼 인기를 누렸던 쉐보레 레이스카 콜벳 스팅레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컨셉트카이며, 영화 속 또 다른 캐릭터 중 하나인 졸트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지엠의 전기차 볼트다.


지난 2003년 개봉한 ‘이탈리안 잡’에서도 화제가 됐던 영화 속 자동차가 있다. 작고 귀엽게 생긴 자동차가 좁은 차 사이를 이리저리 빠져나가고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내리며 승강장을 질주하는 모습은 영화팬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다. 영화 속 차는 바로 BMW의 미니(MINI) 쿠퍼 S다. 영화를 본 관객을 중심으로 미니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고 2005년 2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미니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BMW의 한 관계자는 “워낙 영화에서 미니의 성능이 잘 부각됐다”며 “외모는 깜찍하고 귀엽지만 강력한 성능을 가진 차라는 점이 알려져 지금까지 영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랜스포머가 지엠과 손을 잡았다면 동명의 드라마를 영화로 만든 ‘섹스 앤 더 시티’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를 통해 GLK 클래스와 E-클래스 카브리올레 등을 공수 받았다. 지난해 개봉한 섹스 앤 더 시티 두번째 시리즈에는 작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뉴 E-클래스 카브리올레가 등장했다. 극 증 캐리 커플이 타던 이 차는 작년 5월 국내에도 출시됐다.

아이언맨 시리즈에 등장한 아우디 R8도 유명하다. 아이언맨 1편에 등장한 아우디의 고성능 스포츠카 R8은 독일 양산차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수퍼 스포츠카 시장에 진출한 아우디의 야심작으로 화제가 됐고, 아이언맨2에는 R8에 오픈탑이 탑재된 ‘아우디 R8 스파이더’가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새로운 애마로 등장하면서 전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도심 속 자동차 레이스를 다룬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는 다양한 차량이 튜닝한 채 경주를 벌인다. 지난 4월 개봉한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편에는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스바루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 WRX STI가 주인공 폴 워커의 차량으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밖에 72시간 안에 50종류의 스포츠카를 훔치는 내용의 ‘식스티 세컨즈’에는 포르쉐 부터 머스탱 셀비 GT500까지 화려하고 비싼 스포츠카들이 영화 팬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도 했다.

국산차들도 이따금씩 헐리웃 영화에 등장하곤 하는데 작년에 개봉한 ‘인셉션’에 나온 현대차의 제네시스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영화 한 편에 따라 자동차의 이미지가 좋게 형성되는 것은 물론이고 금액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홍보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자신들의 차량, 특히 새롭게 출시될 신차들을 영화에 등장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 수입차 업체의 관계자는 “영화 속 적재 적소에 맞는 차량을 선보였을 때 영화의 볼거리도 살고 내용도 충실해질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몰려있는 디트로이트에는 영화 제작자들이 항상 북적인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서울경제 입력시간 : 2011/06/26 16:43:37 수정시간 : 2011/06/26 19: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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