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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복합문화센터 '사비마루' 미관저해 디자인 눈살

부여군, 129억원 들여 국립박물관내 조성… "물류창고와 비슷 주변과 부조화" 비난 
 
[충청일보] 최근 준공을 앞두고 국립 부여박물관 내에 조성중인 '사비마루' 복합센터의 건물 이미지에 대한 주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이 줄을 잇고 있다.

부여군 부여읍 금성산 자락에 자리하고 석양빛의 장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고도(古都) 백제의 자랑 국립 부여박물관.

이 곳에 지난 2008년 6월 착공돼 2011년 7월 개관을 목표로 총 사업비 129억원이 투입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복합문화센터와 관련,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현 국립 부여박물관은 지난 1989년 대한민국 환경문화상 건축부문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금성산 자락의 수려한 경관과 잘 어울려 지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하지만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는 공연장은 외관 디자인이 전체적인 분위기와 전혀 맞지 않는 마치 창고 같은 느낌을 주고 있으며, 콘크리트 구조물에 갈바륨 강판을 댄 직선형 외관을 적용·시공돼 물의를 빚고 있다.

건축설계사 A씨는 "박물관이라 함은 오랜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고풍스럽고 역사성이 내재돼야 한다. 요즘 건축설계의 기본은 주위 환경에 맞게 스카이라인을 살려 전체적 분위기에 역행되지 않게 설계하며, 특히 많은 대중들이 이용하는 곳은 개방감과 친밀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기본설계시 현장 설계를 통해 여러 가지 안이 도출됐을 텐데 어떻게 이러한 건축디자인이 채택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 박물관 K서기관도 준공을 앞둔 복합문화센터가 본관 동과 어울리지 않는 건축디자인이 채택됐음을 지적하고 있다.

한 주민(52·동남리)은 "부여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숨을 쉬고 있는 곳이다.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박물관 내에 물류창고처럼 생긴 복합문화센터를 지을 수 있느냐"며  "박물관 내의 건축물은 소규모 화장실을 지을 때도 문화재청 전문위원들의 심의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 국민의 혈세를 쓰면서 이렇게 생각이 없느냐"고 불쾌감을 표했다. /부여=김남현기자

▲ 부여 백제초등학교 정문에서 바라본 복합문화센터 전경.     © 편집부 
  
기사입력: 2011/06/20 [19:46] ㅣ 김남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