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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사람들

신발은 패션의 완성..메시지 담아 신으세요

美 브랜드 '나인웨스트' 디렉터 방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신발은 상대를 유혹하는 도구입니다. 파티에 갈 때나 아이의 학교를 방문할 때나 자신의 메시지를 신발에 담아 표현하니까요. 신발을 잘 신는 비법이요? 정해진 공식은 없어요. 메시지에 맞게 자유롭게 신으면 됩니다."

국내 1위 수입 신발 브랜드인 '나인웨스트'의 한국 진출 10년을 맞아 방한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프레드 알라드는 19일 강남구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신발에 대한 철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여성이 자신의 힘을 드러내는 패션 도구는 가방이었지만, 요즘은 신발이 그 역할을 한다"며 "하이힐로 자신감을 표현하고 단화로 편안함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나인웨스트는 1978년 미국 뉴욕의 젊은 구두 디자이너들이 웨스트 9번가에 모여 디자인 하우스를 시작하면서 출범해 현재 61개국에 1천7개 매장을 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나인웨스트는 지난 33년간 세계 1억명 이상 고객에게 2억8천 켤레가 넘는 구두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알라드는 "나인웨스트 고객은 스타일의 변화를 추구하는 카멜레온 같은 여성들로,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을 빨리 내놓기를 바라는 동시에 나인웨스트만의 색깔을 기대한다"며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나인웨스트는 작년 36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을 45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 "거리나 백화점에서 본 한국인들의 패션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서울도 함축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동시에 현대적인 도시이므로 나인웨스트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인웨스트는 신발 외에 가방, 의류도 선보이고 있으며 내년 향수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알라드는 "나인웨스트는 토털 브랜드를 지향한다"며 "의류 상품군을 한국 시장에 내놓을지 여부는 파트너인 제일모직에 달린 일인데, 중국이나 태국, 홍콩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는 의류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현재 45개인 나인웨스트 매장 수를 내년까지 55개로 늘려 영업망을 강화하고 미국 현지 가격에 비해 높은 국내 판매가격을 점진적으로 20%가량 낮출 계획이다.

나인웨스트 브랜드 매니저 오세우 팀장은 "나인웨스트는 트렌디한 디자인을 빠르게 소화하는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형 브랜드이나 국내에 들어오는 가격이 다소 높았다"며 "수입 상품에는 보통 현지 가격의 150% 정도 값이 매겨지는데 현재 나인웨스트는 170~180% 수준으로, 내년까지 150~160% 선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 기사입력 2011-05-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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