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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명품 구입, 브랜드와 디자인으로 결정

한국 사회의 소위 ‘명품’ 사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이런 현상은 더욱 과열되고 있다. 백화점 명품 매장 출입을 위해 길게 늘어진 줄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각 유통업체에서는 외국 유명 명품매장을 입점시키기 위해 장외혈투를 벌이고 있다.

매년 명품관련 매출이 급증할 만큼 ‘명품공화국’이라 불리는 현실에는 소비자의 이중적인 심리도 한몫을 하고 있다. ‘꼭 필요한 것이냐’며 과소비를 비난하면서도, ‘남들도 있는데’라는 생각에 모조품으로나마 명품을 구입하려 한다. 누구나 고가 브랜드 제품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트렌드모니터(http://trendmonitor.co.kr)가 기획하고 이지서베이(http://ezsurvey.co.kr)가 진행하여 성인남녀 1,000명에게 실시한 명품 모조품 관련 설문조사 결과, 전체 72.2%는 명품이라 불리는 고가의 패션제품(모조품 포함)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같은 조사(63.7%)에 비해 더욱 늘어난 결과로, 최근 1년 이내 명품(모조품 포함) 구입율이 78.5%에 이를 만큼 고가 브랜드에 대한 소비 욕망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명품 상품을 구입할 때 브랜드가 끼치는 영향력은 90.9%로 매우 높았다. 개별 고가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는 높은 시장지위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높은 가격’의 ‘한정된’ 제품을 통해서 브랜드와 제품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고가 브랜드들의 마케팅 전략이 성공적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소비자들이 고가의 패션제품을 구입할 때 가장 고려하는 요인은 디자인(33%)과 브랜드 명성(32.4%)이었다. 여성과 20~30대는 디자인을, 남성과 40대 이상은 브랜드 명성을 보다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징적인 것은 고가 패션 제품을 선택할 때 소수(5.8%)의 소비자만이 희소성을 더 중시한다는 점이었다. 남들과 차별화되고 싶어하는 심리에서 비롯된 고가 제품 소비현상이 줄어든 대신, 최근에는 브랜드의 명성이나 디자인에 따라 소비가 좌지우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가 패션제품의 정품 구입 비율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구입하는 고가의 상품마다 모두 정품을 구입하는 비율은 38.8%로 2009년(29.1%)과 2010년(35.3%)에 비해 더욱 많아졌다. 이에 비해 모두 모조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17.5%에 그쳤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패션제품을 구입하는 이유로는 가능한 모두 정품을 사고 싶어서라는 응답(58.2%)이 가장 많았다. 고가 상품을 제값을 주고 사면서 느끼는 과시적인 소비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품과 비교했을 때 모조품은 가짜 티가 나고(22.3%), 품질 및 디자인이 좋지 않아서(14.1%) 정품을 구입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에 비해 모조품을 구입해 본 소비자들은 경제적인 부담(48.1%)을 모조품 구입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남들처럼 명품을 소유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모조품을 대신 구입하려는 소비심리가 상당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품질과 디자인에 비해 정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도 25.4%로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4명 정도는 향후 모조품을 (재)구매하겠다는 의향을 보였으며, 여성과 20대의 구매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

최근 1년 이내 구입한 모조품은 가방(66.6%, 중복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지갑(46.1%)과 의류 (27.4%) 소비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조품 구입경로는 동대문, 남대문 시장(42.1%)과 개인 쇼핑몰(37.5%), 오픈 마켓(36.6%)의 비율이 비슷하였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패널(http://panel.co.kr)들은 타인의 고가 패션제품이 정품(23.2%)보다는 모조품(36.6%)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모조품이 가장 많다고 생각되는 명품 브랜드는 루이뷔통(53%), 구찌(16.7%), 샤넬(9%) 순서였다.

생활/문화일반 [작성자] 편집국 [작성일] 2011.05.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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